군산에 대한 나의 기억은 그렇다. 경암동 철길 마을을 걸어다니며 아기자기한 샵들을 구경하고 대개 맛있는 짜장면 집에서 중식을 먹었던 곳.작가님의 군산은 산책을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무릉도원이고, 알맞게 전원적이고 적당히 도시적인 곳이다. 이 책을 읽다가 침이 꼴깍 넘어간게 한두번 아니다. 농사 예찬론이면서도 우리 채소 예찬이라 읽다보면 먹고 싶다는 생각이 절로 든다. 실제로 상추 부분에서는 쌈밥이 갑자기 땡겨서 트레이 더스에서 종합 쌈 세트를 구매했다. 웃음과 감동이 있고 고단함과 진솔함에 고개를 끄덕이게 되는 따뜻한 에세이를 추천한다. [공감]완벽한 인간이 어딨으랴? 어리둥절한 채 서로에게 상처를 입히고 모두 실수하며 허둥대고 잘 살려고 발버둥 치다가 결국은 소설의 마지막 페이지 넘기듯이 그렇게 죽어 사라지는 존재가 인간인 것이라 했다. 인간을 아주 잘 위로하는 말이다. 그 때 못 누린 내 몫의 보상 대신 내가 인간을 위로해주는 것으로 나를 위로 삼으련다. 평소 철없다는 말을 듣는 편이다. 나는 그게 좋다. 철들지 않아서 좋다. 철들지 않는 어른이 나의 취향이다. 감탄사를 잘 할줄 아는 어른, 자신이 뭘 좋아하는지 아는 어른, 입꼬리 올라갈 장치를 주위에 둘 줄 아는 어른이고 싶다. <이 책을 출판사로부터 제공마다 직접 읽고 쓴 서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