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가능성이 매우 희박하다고 대답했지만 차마 매그부를 집으로 돌려보낼 수는 없었다. 그래서 함께 좀 더 기다려 보자고 했다. 시간이 또 얼마나 흘렀을까. 8시가 되려할 쯤 메시지가 왔다. 29번 수술실로 환자를 데려오세요. 그렇게 적혀 있었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수술이 잔뜩 밀린 것을 보고 간호사 2명이 자진해서 늦게까지 남아 주었다 . 그냥 집에가 버려도 그만이었는데 말이다. 내가 그렇게 치하 했더니 간호사 하나가 어깨를 으쓱하고는 말했다 " 어차피 달리 할 일도 없었던 걸요." 이렇게 노력을 기울이다 보면 어느 틈엔가 자기와 같은 노력을 기울이는 사람들과 만나게 된다. 수술은 무사히 끝났다. 드레싱을 하는 동안 매그부가 조용히 깨어났다. 나는 매그부가 수술대 조명을 물끄러미 바라보는 것을 보았다 그녀가 조용히 읊조렸다 조명이 꼭 조개껍데기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