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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알 삼 형제 ㅣ 우리 빛깔 그림책 1
주요섭 글, 이형진 그림 / 개암나무 / 2014년 4월
평점 :
곡식, 추수, 쌀, 벼 등을 주제로 한 이야기들은 아이가 아주 어렸을 때부터
접한 주제입니다. 우리 실생활에서 가까운 쌀과 밥이고, 아이들이 알아야 하는 주제라
생각해서일 것입니다. 쌀, 밥에 대해서는 친숙하지만 곡식, 추수, 벼, 이삭 등에 대해서는
아이들이 참 어려워 하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그래도 이렇듯 책으로 접하다가 추수, 벼, 이삭 등을 직접 보며 접할 기회가 닿게 되면
벼나무가 아닌 벼이삭 임을 아주 쉽고 야무지게 알아가게 되리라는 것을 알기에
우리는 꾸준히 아이들에게 전해주는 이야기일 것 입니다.
이 책을 만날 때에는 많이 접하는 내용이지만 한 가지로만이 아닌
다양한 색깔의 도서로 아이가 만나게 되면 좀더 인상적이고 다각적으로 받아들이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으로 접하게 되었습니다.
우리가 많이 알고 있는 <사랑손님과 어머니>의 작가 주요섭의 창작동화라니
더 새로웠지요. 이 책은 벼, 쌀, 이삭 이란 제목보다는 벼알이라는 명칭을 사용했으며
이야기 속에서도 오늘 날의 맞춤법에 따르되 발표 당시의 글을 원본 그대로를 유지하면서
작가의 독특한 어휘나 사투리를 유지하려 애썼다고 합니다.
그래서인지 책을 읽는 내내 새로운 단어와 느낌이 참 새로운 느낌이었습니다.
깔쭉깔쭉, 연후, 해들거리다....등등 엄마가 읽기에도 낯선 단어들이 많이 있지요.
각 이야기 아래에 단어의 뜻을 알려주어 이야기를 이해하는데에는 힘들지 않았으며
맛깔나는 표정이 재미있어 소리내어 되뇌어 보기도 하였답니다.
아기자기하고 오밀조밀한 느낌이지만 그저 아이만을 위한 쉽고 단순한 이야기는
아니었으며 지식 전달을 위한 중점적인 내용 전개도 아닌 그 이상의 것이 담겨 있었습니다.
잘 자란 벼 이삭들이 추수철을 맞아 낫으로 베이면서 이야기가 전개됩니다.
이삭은 나락, 벼알로 이름이 달라지지요.
벼알들은 곳곳으로 흩어져 다른 모습을 갖추게 되구요.
맏형님 벼알은 도시로 가서 쌀, 밥이 되어 쓰레기로 버려졌다가 다음 해 봄날 물로
하나가 되고, 가운데 벼알은 농부의 곳간에서 한겨울을 난답니다.
막내 벼알은 조그마한 시골 정미소로 가서 쌀가루가 되어 하얀 떡이 되어 농부의
몸 속으로 들어가지요.
이렇듯 각각의 벼알은 각각 다른 세상을 구경하다가 한곳에 만나게 된답니다.
맏형님은 물로 하나가 되어 논에 대는 물로, 가운데 벼알은 종자벼로,
막내 벼알은 농부의 영양분이 되어 다시 만나게 되는 일련의 과정은 물질의 순환,
생명의 순환을 우리에게 전하고 있습니다.
벼알의 시선이 되어 이야기가 전개되는 방식이 낯설지는 않지만
이야기의 전개방식, 생명 순환, 물질의 순환을 아우르는 방식은 새롭고 흥미롭답니다.
글밥도 제법 많아 초등학생 등도 흥미롭게 볼 수 있으며
이야기에 맞춰진 그림의 신선함도 감상할만한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1, 2학년의 통합교과, 3,4학년의 사회교과에 담겨 있는 내용이니
아이들이 재미있게 읽고 학교 수업시 자연스럽게 연결될 수 있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