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포동 김갑수씨의 사정
허지웅 지음 / 아우름(Aurum)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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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자는 그를 찌찔하다고 비웃고

혹자는 그를 난봉꾼이라 욕할 지도 모를 일이다. 

그러나 나는 온 몸으로 울면서 처절하게 외로워했을 한 사람을 만났다. 

이토록 처연하고 솔직한 사랑 노래가 또 어디에 있을까.
한 남자의 지독한 연애담..그 독한 사랑의 이야기가 구슬프기만 하다. 


<개포동 김갑수씨의 사정>의 끝에서 만난 에필로그에서 비로소 평안을 찾은 듯,
진심을 내뱉은 그의 마음이 고스란히 느껴졌다.   





"마음을 얻기 위해 사랑을 볼모로 상대를 겁박하지 않는 사람이 되고 싶다.
내 신념을 지키기 위해 남을 희생시키는 사람보다 남의 신념을 위해 내가 희생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이것이 아니면 오직 저것뿐이라며 세상만사를 재단하지 않는 사람이 되고 싶다.
내 과거만이 오직 숭고하고 고단했다는 자신감으로 남의 인생에 대해 이러쿵저러쿵 말을 얹지 않는 사람이 되고 싶다.
나만의 진심에 취해 남에게 결코 해서는 안 될 말이나 행동을 하지 않는 사람이 되고 싶다.
사랑하는 사람을 안아줄 때는 핵전쟁이 일어나도 그 사람만큼은 피폭되지 않을 만큼 꼭 안아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아는 사람이 되고 싶다.
가장 중요한 것들을 조금은 덜 까먹는 사람이 되고 싶다.

좋은 사람이 되고 싶다고 생각했다. "

_<개포동 김갑수씨의 사정> 에필로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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