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아직도 사랑이 필요하다 - 애정 결핍과 자아도취에 빠진 현대인의 심리분석
한스 요아힘 마츠 지음, 류동수 옮김 / 애플북스 / 2013년 8월
평점 :
절판


 

 

나는 아직도 사랑이 필요하다.

 

이 얼마나 감정적으로 서글프면서도 설레이는 말인가.

이 책의 제목으로 내 마음은 이미 흔들려 버렸다.

애정 결핍과 자아도취에 빠진 현대인의 심리분석이라는 부제목을 보기 전까지는-

부제목을 보자마자 뜨끔해버리는 기분이었다.

 

자아도취, 애정 결핍.

 

이 책에서 처음부터 끝까지 함께하는 주제다.

글쓴이는 처음부터 끝까지, 대학 강단에서 강의하는 교수님같은 기분이었다.

조금은 알아듣기 힘들면서도 이따금씩 내 인생에 대해 고민하게 만드는 그런 화두를 던지는

사람인 듯 했다.

그의 말에 따르면 현대의 우리는 대부분다 애정 결핍과 자아도취에 빠져있다고 한다.

정말일까?

읽어나가다보니, 무서워진다. 서글퍼진다. 어찌해야할까라는 생각이 든다.

 

지금의 나는 부모의 거울이다.

내가 살아오면서 알게된 자아의 대부분은, 그 근간은 부모가 만들어주었다.

어머니, 아버지의 자아도취 장애가 나로하여금 자아형성에 대한 토대를 마련해 버린다.

각인되어 버린것이다.

그리고 나는 또 다른 2세대의 자아도취 장애를 가진 사람이 되어버린다.

 

태어나서부터 얼마간, 자아형성의 기간은 얼마나 무서운 기간인가.

내가 장애를 가지고 있음을 인식하고, 어떻게 비춰서 보여주어야 하는 것인가.

 

나도 앞으로 결혼을 하고, 자녀를 낳게 될 것이다.

 

그 전에 먼저 나의 장애를 인식해야 한다.

잘난 자아 VS 못난 자아, 이 둘의 차이는 정말 극명해 보였다.

하지만 사람은 누구나가 잘난 자아와 못난 자아의 사이를 오고갈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애써 내 자아에 대한 성찰은 꼭 필요하다고 볼 수 있다.

 

사람과의 관계 또한 이 자아들이 쥐고있기 때문이다.

나는 나를 사랑한다.

잘났든, 못났든 자아도취 장애를 가진 사람은 나만을 사랑하게 된다.

나르시즘이란 이런 것이다.

나밖에 모르는 사람, 그런 장애인 것이다.

나를 벗어나 공감을 하면서부터, 상대방도 알 수 있게 된다.

나만이 살아가는 세상이 아닌 것이다.

 

나는 아직도 사랑이 필요하다.

몇번 더 읽어보며, 나의 자아에 대한 고민을 해보아야겠다.

내 자아를 고통스럽겠지만 똑바로 볼 수 있게 된다면, 왜 내가 그 때 그런 감정을 느꼈는지

왜 아팠는지, 왜 그런 말을하게 되었는지 인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읽어보면 좋을 책이다.

앞으로 나에게 찾아올 내 자녀들을 위해서, 건강한 자아형성을 위해서.

하지만 책의 중간중간 내용을 정리해주며, 쉴 틈을 주는 문맥이었으면 한다.

교수님의 강의처럼 한달음에 지식을 전해주는 것처럼, 조금은 어려웠다.

노트에 필기하며, 중요한 부분은 외우면서 그렇게 공부해야 겠다.

공부할만한 책이다.

나와 사랑하는 사람들의 건강한 자아형성을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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