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중파 뉴스나 전국으로 발행되는 중앙지에서 종종 ‘여의도 면적의 몇 배’라는 표현을 접할 수 있다. 지역에서 일어난 산불에 대해 이야기할 때도, 여의도의 몇 배가 불탔다고 말한다. 최근에 생긴 ‘촌캉스’라는 용어는 시골을 지나치게 낭만화하고, <리틀 포레스트>는 대도시민이 시골에 대해 갖는 환상 그 자체라고 할 수 있다. 여의도—가보긴 했어도—면적이 몇 제곱미터인지 지방에 사는 내가 알 게 뭔가? 이것이 내가 가진 지방민으로서의 억울함이다. 경기도민은 또 어떤가? 서울 바로 바깥에서 느끼는 억울함은 더 크게 느껴지면 느껴졌지 작지는 않은 듯하다. 저자는 경기도민이라면 대다수가 공감할 만한 이야기로 1부를 연다. 그러나 독자들은 이내 알게 된다. 이 책은 경기도민만을 위한 책이 아니고, 이상한 나라에 살고 있는 우리 모두를 위한 것이라고.승차 의사를 적극적으로 밝히지 않으면 떠나가는 경기도 버스를 몰고 있는 건, 멈출 시간조차 없이 운행을 계속해야 하는 버스기사들이다. 퇴근 후 저속노화 식단이 아닌 치맥을 배달해 먹게끔 하는 건 나의 약한 의지력이 아니라 기나긴 통근시간일 것이다. 단편적으로 스쳐 지나갈 뻔한 현상 뒤에 숨겨진 사회학적 이유들이 있다. 저자는 예리하지만 따뜻한 시선을 통해 이를 밝혀낸다.내가 살고 있는 곳은 ‘하급지’ 조차도 되지 못하는 인구소멸지역에 해당한다. 물론 지하철이 있을 리 없고 자동차가 없으면 일상생활이 불가능하다. 고령인구 비율은 말할 것도 없다. 놀라운 사실은 이 어려움들이 경기도에도 여전히 존재한다는 것이다. 저자의 말마따나, “경기도는 한국 사회 모순을 중간지대에서 바라볼 수 있게 해주는 렌즈이기도 하다.”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무거운 질문들을 연달아 던지면서도 흥미진진함을 잃지 않는다는 것이다. 신선하고 무엇보다 재미있다. 내가 경기도민이었다면, 꼭 이 책을 사서 지하철에서 읽었으리라. 책 읽기에 열중한 나머지 잘못된 열차를 타면, 주변에서 알려주는 일도 있을지 모른다. “저기… 이 열차 사당행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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