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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이 온다 - 잘되는 나를 만드는 은밀한 힘
한상복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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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무엇보다도 '감'이라는 단어에 '감'이 와서 읽어보고 싶었다.
공부를 하고 있어도, 일을 하고 있어도, 항상 '감'이라는 단어와 뗄 수 없이 지내온 것 같다.
도대체 그 느낌이라는 것은 무엇인지, 감이라는 것은 무엇인지 궁금했다.


내용과는 상관없을지도 모르지만 우선 책의 터치감(!)이 매우 좋았다.

소위 갱지라고 하는 가벼운 종이로 만든 책이나 쉽게 들고 다닐 수 있는 문고판 책을 좋아하는 나에게는 크기는 작지 않았지만 가볍고 부드러운 촉감이 맘에 들었다.


읽어보기 전에는 사실 막연히 '감'이란 무엇인가, '감'에 대한 실패와 성공 사례 등등을 나열해놓은 이론서 느낌일 줄 알았다.
그런데 오른손에 집은 책의 두께가 점점 얇아지면서 신기하게도 가끔은 심리학 책 같기도 하고, 가끔은 자기 계발서 같기도 하고, 가끔은 교과서 같기도 하다.

최근 읽었던 책 중에 가장 많이 메모를 하고, 가장 많은 포스트잇을 붙인 책.
가까운 곳에 두고 종종 뒤적거릴 것이 확실한 책.
 
감이라는 게 마치 '유레카!' 정도는 되어야 할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저자는 아침에 집을 나와 지하철역으로 향하다가 뭔가 찜찜한 느낌에 확인해보니 깜빡하고 지갑을 두고 온 것을 깨달은 것 또한 꽤 좋은 감을 발휘한 것이라고 한다.

어찌 보면 이 책은 전혀 새로운 엄청난 사실을 알려 주며 '유레카!'를 외치게 만들지는 않는다.
그러나, '자기관리는 몰라서가 아니라, 뻔하기 때문에 어려운 것이다'(p179)라는 책 속 말처럼, 들어는 보았어도 막상 나에게 적용시키거나 실천하기 어려웠던 것들을 본인과 주변인들의 케이스를 들어가며 친근하게 설명하고 있다.

중간 중간에 적절하게 들어간 명사들의 quote와, 종종 등장하는 심리학 용어들. 그리고 기자 출신이라 그런지 어렵지 않은 단어들로 이해가 잘 되게 풀어놓은 문장들을 보며 부러움도 느꼈다.
의욕이 아직은 높은 연초에 읽기 적절한 책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8
세계적인 헤드헌팅 회사인 크리스천앤드팀버스가 경영자들을 상대로 분석한 결과, 절반에 가까운 45%가 "사업을 하면서 중요한 결정을 내릴 때는 사실과 수치보다 직관에 의존한다"고 응답했다.

22
꼼꼼하게 살펴본 감은 `한 발 앞선 준비`의 차원으로도 이어지게 되어 있다. 이 덕분에 어떤 사람들은 결심을 실천에 옮기는 순간부터 남들보다 멀찍이 앞서나간다.

24
만일 삶에 우연이라는 요소가 없다면 노력이란 기존의 과정을 되풀이하는 답습에 지나지 않을 것이다. 그런 노력의 결과에선 가슴을 두근거리게 하는 낯섦, 새로움을 찾아낼 수 없다. 그러니 우연을 감지하고 잡아내기 위해선 `낯선 대상`에 대한 남다른 자세가 필요하다.

27
준비된 상태에서 우연을 만났을 때 `특유의 감`이 온다.

29
휴리스틱 Heuristics은 시간이나 정보가 불충분해 합리적인 판단을 할 수 없거나, 굳이 체계적인 판단을 할 필요가 없는 상황에서 신속하게 사용하는 `정신적 지름길`을 뜻한다.
알고리즘 Algorithm 이란 휴리스틱의 반대 개념으로, 수학문제를 푸는 것처럼 원인과 결과가 분명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절차와 방법론이다.

32
인간관계에 감이 좋은 사람들의 핵심 노하우 중 하나가 상대를 안심하게 해준다는 것이다. 무난하고 편안한 느낌이 쌓여 `좋은 사람` 또는 `괜찮은 사람`으로 굳어진다.

36
선순환의 출발점은 `나`에 대해 다른 느낌을 가져보는 것이다.

38
선택은 우리의 통념과는 달리, 이성보다는 감의 영역이다.

39
스스로가 남들보다 못한 것 같아 초조할수록 `최고`를 골라야 한다는 압박에 쫓겨 엉뚱한 결정을 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41
신기하게도 어떤 위대한 결정들은 다수의 반대를 무릅쓴 몇몇 사람의 감에 의해 이뤄졌다.
.. 그런데 이런 결정들 또한 당시에는 최고 또는 최적의 결정은 아니었다.

우리 삶의 결정들도 마찬가지이다. 지금 한 선택이나 결정이 최고나 최선이 아닐 수 있다. 그러나 대체로 도움이 되는 차선의 선택점들을 하나씩 이어가다 보면 나중에는 `내 인생을 바꾼 위대한 결정`으로 재해석될지 누가 알겠는가.

45
센스가 없는 사람은 주변의 변화에 무심하다. 삶의 다양한 디테일을 하찮게 여기며 `중요한 것만 잘하면 된다`고 생각한다. 문제는 그런 중요한 일들이 무수히 많은 작은 일들로 이뤄져 있다는 점이다.

51
`들어봤으니 아는 것`이라고 섣불리 단정 짓는 태도는 감을 닦는 데 최강의 방해꾼이다. 알기만 할 뿐 몸에 배지 않았다면 그것은 아는 게 아니다. 고도의 감은 끝없이 되새김질하는 과정에서 조금씩 쌓이는 것이다.

58
불안해서 아무것도 못하는 것이 아니라, 아무것도 안 하니까 불안한 것이다.

59
`발심`이 먼저다. 무기력한 와중에도 일단 팔을 걷어붙이고 나면 속도가 붙어 의외로 많은 분량을 해치울 수도 있다.

64
아무 생각 없다가 필요할 때 단발적으로 검색해보는 사람과, 늘 지켜보며 흐름을 파악하고 있다가 필요할 때 활용하는 사람은 다를 수밖에 없다.

66
화장에 능숙한 여성이 그렇지 않은 여성보다 매사에 적극적인 태도를 보인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70
모방을 창피하게 생각할 이유가 없다. 유사 이래 새로운 것은 없으며 우리 모두는 타고난 따라쟁이들이니 말이다. 잘난 누군가 또한 다른 누군가를 모방함으로써 스스로를 가꿔나갈 수 있었다.

91
불안사회를 대표하는 느낌이 `혹시라도 남들이 나를 우습게 여기지나 않을까` 하는 것이다. 그래서 자존심의 깃발을 높이 세우려다 때로는 균형을 잃고 엉뚱한 방향으로 넘어질 때가 있다.

95
심리학에서는 진짜 미소를 `뒤센 스마일 Duchenne smile`, 예의상 미소는 `Pan-American smile`이라고 부른다. 뒤센 스마일이란 미소를 처음 학문적으로 연구한 심리학자 뒤센의 이름을 딴 것이고, 팬 아메리칸 스타일은 팬아메리칸항공사 스튜어디스들이 손님에게 짓던 업무형 미소에서 비롯된 말이다.

103
외부로 향해 있던 느낌 안테나를 내면으로 향하게 함으로써 그 발원지를 찾아가는 내 마음의 오디세이를 시작할 수 있다. 그 과정을 통해 `내가 왜 이러는지`를 알고, 그것을 솔직하게 받아들이는 용기를 낼 수 있다. 그리고 `더 자란 나`를 만나게 된다.

107
숱한 반복을 통해 생각과 태도에 배는 게 입체적 감이다. 입체적 감은 인터넷에서 찾은 `몇 마디 요약`과는 반대다. 여러 번 깊이 보고도 `여전히 궁금한 부분`을 거듭 생각한다. 그렇게 키운 입체적 관찰력이 현실에서 펼쳐지는 리얼 드라마 속에서도 경이로운 디테일들을 순식간에 찾아낸다.

118
삶의 막다른 골목을 만나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면, 당장의 해답을 찾는 데 급급하기보다는 시장이나 마트를 돌아다니며 살피고 생각하는 `우회경로`가 나은 방법일 때가 있다. 세상에는 수많은 낯선 것들이 하루가 다르게 늘어나고 있으니 그것들에게서 다채로운 영감을 얻을 수 있다.

137
그녀는 내비를 이용하지 않는 쪽이 공간 감각이나 지각력에도 도움이 된다는 점을 알게 되었다. 휴대폰을 잃어버린 후에야 친한 사람의 전화번호가 비로소 외워지는 것과 같은 이치다.

153
미국의 한 사전은 `바쁘다`에 대한 이색 정의를 내려놓았다. "중요해 보이려 하는 태도, 또한 그러면서도 부끄러워하지 않는 것."

178
전문가들에 따르면, 익숙한 길을 걷는 단조로운 과정을 통해 외부의 자극에 맞춰져 있던 주파수가 차츰 내면으로 향하게 된다고 한다. 스스로의 느낌과 생각에 집중해 머릿속을 어지럽히던 생각의 실타래가 풀린다는 것이다.

188
경쟁과 속도에 디지털 기술까지 결합한 대가로 우리가 얻은 것은 `의미가 퇴색되어버린 지금 이 순간`이다

191
재미에 의미를 결합할 때 비로소 깊은 만족감이 찾아온다.

216
학교를 졸업한 뒤에야 비로소 시작되는 인생 공부에서는 수재형이 반드시 유리한 것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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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철범의 방학 공부법 ㅣ 박철범 공부법
박철범 지음 / 다산에듀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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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모범생의 정석대로 교육을 받고 공부를 하지는 않았지만 결과물은 모범생의 정석인 사람이다. '자기강점테스트' 결과에서 나왔듯이 호기심과 학구열이 강한 사람이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이 크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기본적으로 "공부가 정말 정말 너무 하기 싫으면 굳이 공부를 해야 하나?"라는 생각이 항상 깔려 있다. 스스로 동기 부여가 되지 않는 상태에서 다른 사람이 시키는 공부가 과연 의미가 있을까에 대해서도 항상 의구심이 든다. 시험만 보면, 좋은 학교에만 가면 하고 싶은 것 하게 해준다는 부모님의 말을 듣고 시험을 잘 보고 좋은 학교에 간 뒤에 스스로 생을 마감한 여학생 이야기도 생각난다.


극단적일 이야기일 수 있지만, 실제로 내가 극단적이라고 말할 수 있는 환경에서 살아왔기 때문이다. 한국에서 학구열이 가장 강한 곳에서 학창 시절을 쭉 보내왔기 때문에, 더욱 '강요된 학업'에 대해서 삐딱한 시선으로 바라볼 수밖에 없는 사람이 되어버렸다.


그래서 이 책에는 경고문구가 삽입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공부하기를 너무 너무 싫어하거나, 잘 하고 싶은 의지도 없는 학생 또는 그 학부모님은 읽지 말 것.'

또는 '이미 스스로 알아서 공부를 잘 하고 있는 사람은 읽지 말 것.'


이 책이 전달하는 메세지가 나쁜 것은 아니다. 방학이라는, 24시간이 오로지 다 주어지는 기간 동안 부족한 부분을 채우고 좀 더 성실한 사람이 될 수 있는 연습을 하라는 것. 시험 기간 코앞에 닥쳐서 하는 벼락치기 공부법보다는 건설적인 방법으로, 실제로 어떻게 공부를 해야 학습 효과가 더 좋아질 수 있는지 친절하게 설명해주고 있다. <이해력 / 암기력 / 사고력>으로 나누어 설명해주는 공부법이 정말 괜찮다.


그렇지만 공부가 정말 도저히 적성에 맞지 않는다던가, 관심도 없고 별로 잘 하고 싶지도 않고 왜 해야되는지도 모르겠다면 이 책을 펼치자마자 압박을 받을 것이다. 아, 제목부터 힘들어할 수도 있겠다.


이미 자신에게 맞는 생활 패턴이나 공부법을 찾아서 충분히 괜찮은 성적이 나오고 있다면 또한 이 책의 도움 없이 그대로 잘 해나가면 된다. 이 책에서 제시하는 방법은 아침에 일찍 일어나고, 예체능보다는 국영수에 집중하는 전형적인 모범생 클리셰를 따르고 있으니.


공부를 더 잘 하고 싶은데 하루 종일 책을 들여봐도 머릿속에 남은 것이 많지 않을 때, 하고 싶은 것이 많아 욕심은 많은데 방학이라고 게을러져 매번 계획한 것을 실행하지 못할 때, 이 책을 읽으면 자극도 되고 필요한 가이드도 받을 수 있을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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