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모자야 - 제18회 창비 좋은 어린이책 대상 수상작(저학년) 첫 읽기책 1
임선영 지음, 김효은 그림 / 창비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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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비 출판사에 새로 나온 내 모자야(임선영 글, 김효은 그림)를 읽었습니다.

이 책 속에는 내 모자야, 어흥을 찾아 주세요, 한겨울밤의 외출, 호랑이 생일

네 편중에 책 제목을 쓴 내 모자야가 제일 재미있어요. 

 

어흥을 찾아주세요는 장난꾸러기 호랑이가 

어흥을 많이 해서 목소리가 쉰 이야기. 

 

겨울 잠 자는 아기 곰이 잠시 한 겨울밤에 바깥으로 나온 이야기

 

호랑이 생일날은  다른 동물들이 호랑이 생일을 모르는 척,

바쁘다며 거절하며 무심하게 대하지요. 

호랑이 생일날 동물친구들이 깜짝 생일 잔치를 열어줍니다. 

이 글은 다른 동화들과 비슷해요.

 

네 편 중에 저를 돌아보게 하는 내 모자야를 다시 한 번 읽었어요.

표지 그림에 토끼가 바지비슷한 모자를 쓰고 있지요.

토끼는 이 모자가 마음에 들어 "내 모자 어때?" 동물들에게 자랑합니다.

하지만 돌아오는 말들은 모자가 예쁘지 않다, 멋지지 않다 말입니다.  

 

토끼가 원한 건 "모자가 정말 멋있구나!" 아니면

"토끼 너에게 아주 완벽한 모자야!"라는 칭찬이었는데 말이죠(13쪽)

 

토끼가 머리를 새롭게 한날, 새 옷을 입은 날, 뭔가 새롭게 익힌날..  

달라진 자기 모습을 봐달라는 아이들 같습니다. 

아이들은 정말, 예쁘구나, 멋지구나, 잘하는구나 이 말을 듣고 싶어하지요.

 

모자를 쓴 토끼 모습을 먼저 멧돼지가 알아봐줍니다.

 

토끼는 먼저 관심을 보여 준 멧돼지가 고마웠어요.

"이건 내 모자야. 어때?"

토끼는 상상했어요."멋지구나" 혹은"훌륭한 발견을 했구나, 토끼야"

같은 말을 해주는 멧돼지의 모습을요.

하지만 멧돼지는 고개를 삐딱하게 틀어 토끼의 모자를 흘겨보다,

갑자기 배를 잡고 웃어 대기 시작했어요."

"이건 바지야, 바지! 여기  이작은 구명 두군데에 다리를 집어넜는 거라고!" (19쪽)

 

멧돼지에게 듣고 싶어던 말은 커녕,

도리어 자기가 쓴 모자가 모자가 아니고 바지라고 합니다.

이를 어쩌지요. 창피합니다. 부끄럽습니다.

 

차라리 아는 척을 하지 말지...

 

꼭 멧돼지가 아이가 일기를 써오면,

글을 읽고 나서 꼭 틀린 글자를 지적하는 내 모습 같습니다.

틀린 곳이 없나 찾는 사람, 자기가 아는 것이 다 맞다 생각하는

내 모습 같습니다.

 

처참히 부서진 토끼를 누가 위로해줄까요,

바로 호랑입니다.

호랑이가 말합니다.

 

"내가 보기엔, 이건 바지가 아니라 바지를 닮은 모자야"

"그런데 주머니는 왜 거꾸로 달렸을까?"

"그건..."

호랑이가 잠시 생각에 빠졌어요.

토끼의 입이 바싹 타들어갔어요.

그때 호랑이가 주먹으로 다른 쪽 발바닥을 탁 치며 말했어요.

"뭘 넣는 주머니가 아니라, 뭘 버리는 주머니지.

버리면 안 되는 걸 버리고 싶을 때, 주머니에 넣으면 그만이야.

엄청나게 맛없는 당근 같은 거 말이지.

그럼 잠시 후 주머니에서 빠져 나가겠지?

그럼 그건 네가 버린 게 아니야. 이 모자가 버린 거지"

호랑이 말에 토끼는 기뻐서 어쩔 줄 몰랐어요.(25쪽-26쪽)

 

버리고 싶은 게 있으면 주머니에 넣는 모자,

 

아이들이 엄마 몰래 버리고 싶은 게 얼마나 많을까

모자에 넣고 가서 엄마가 그거 어디있어? 물으면

"모자 주머니에 넣었는데.. 엄마 없다. 어떡하지?"

모르는 척 한 번은 쓸 수 있는 모자 주머니예요.  

 

호랑이와 토끼가 자기를 놀린 쇠통구리, 멧돼지에게

어떻게 장난을 할 까 고민합니다.

 

 

 

"노루네 집 문고리에 흙 반죽을 마구 문질러 놓을까?

아니, 멧돼지한테 쇠똥구리의 네모난 똥을 예쁘게 포장해서 선물하자.(27쪽)  

 

 

 

토끼는 자기마음을 알아주는 친구 호랑이가 있어서 참 좋겠어요.

모자쓴 토끼와 호랑이  다정하게 걸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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