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펑의 개구쟁이 1
라트 지음, 김경화 옮김 / 오월 / 2003년 5월
평점 :
절판


캄.펑? 무슨 말이지? 어느 나라 말이지? 특이한 제목이 눈길을 확 끌었다. 시원한듯 투박한 표지그림도 호기심을 일으킨다. 말레이지아의 만화그림책. 캄펑은 그나라 말로 시골, 촌, 고향...뭐 그런거란다. 라트라는 작가의 고향에서의 어린 시절이야기다.

우리의 60년대를 그대로 빼다박은 이야기는 정말로 유쾌하다. 읽는내내 키득키득 웃음이 끊이질 않는다. 엄만 뭐가 그렇게 재밌어? 급기야 남편에게도 마구 건넨다. 큭큭 소리가 나는걸보니 본인의 어릴적이 오버랩되는 모양이다.

아시아인 혹은 시골정서 등등 여러가지 공감대를 갖는것과 동시에 이슬람전통의 독특한 생활양식도 함께 볼수있어 더욱 즐겁다. 처음에 글을 먼저 읽었는데(이건 어른들 혹은 나의 경향이라 생각된다) 두번째부터는 그림을 구석구석 살핀다. 볼때마다 의미있는 장면들이 새로 발견된다. 그림책작가의 미덕이다. 흠을 잡자면 내내, 여름날 개울물 멱감기같던 내용이 갑작스레 아버지에 의해 중학교입학준비공부로 급선회한다는 점이다. 뜨악하기 이를데없지만 본인스스로도 다 이해되지않는 변화였을지도 모른다.

위기철의 <아홉살인생>이 생각났다. 물론 이희재의 만화로도 보았다. 하지만 어린 시절을 훨씬 시원하고 밝게 또 정감어리게 추억하는 작가의 따스한 시선이 부럽다. 우리의 어린시절은 왜 그리 회색톤으로만 그려지는건지 안타깝다. 암울한 시절에도 봄날은 있었을텐데 말이다.  다만 우리 아이들의 어린시절은 화창하게 추억될때가 더많기를 기대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