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청소년 시절 독서는 <빨간머리 앤>으로 시작되었고 그걸로 끝이었다. 읽고 읽고 또 읽었다. 더이상 재미있는 게 없어서가 아니라 더 이상 안읽었기 때문이다. 소설은 그것으로 끝이었다. 물론 전공서적은 읽었지만. 하지만 <클로디아의 비밀>을 읽고 나서 다시 책을 읽기 시작했다. 소설말이다. 이 책은 흥미진진하다. 가출이라니. 누군들 꿈꾸지 않았으랴. 우아한 가출을 꿈꾸는 주인공이 짱이다. 모험심과 치밀함. 탐구욕. 그대로 집으로 돌아가기에는 왠지 자기스스로 부족하게 느끼는 주인공. 성장소설이라고 해야할까? 남자아이들이 보면 시시하다라고 할지도 모르겠다. 여자아이가 주인공이라서 더욱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