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면 죽는다
마르셀라 이아쿱 지음, 홍은주 옮김 / 세계사 / 2006년 7월
평점 :
품절


이 책은 <책 속의 책>이라는 익숙한 , 어쩌면 낯선 그런 구조를 띄고있다.

 '익숙하다'고 한 표현은 그동안 여러 작가들이 액자식의 이야기 구성이라든가 책 속의 저자를 두어 화자로 삼았던  작품들이 꽤 있었기 때문이고

어쩌면 '낯설다'라는 표현을 굳이 쓴 까닭은 이 책의 저자와 책 속의 저자를 신경써서 대조해보지 않으면 깜빡 속아넘어가버릴지도 모르는 그런 여러가지 함정을 썼기 때문이다.

 분명 책의 겉표지엔 마르셀라 이아쿱이란 저자의 이름과 사진까지 버젓이 실려있는데

책의 내용은 마치 장 뤽 자메 교수의 자서전 혹은 회고록과 같은 느낌들이다

 저자의 이름을 제대로 보지도 않고 책장을 넘기기 시작해서 한 참을 읽어나갔을 무렵 겨우 무언가 이상한 것을 깨닫고 몇번이고 책 표지의 이름을 들썩거려봤다. 

그제서야 무릎을 탁~치며 든 생각.....아....바로 이래서 책속의 책이랬구나....

(솔직한 심정으로는 요즘 유행하는 말처럼 "낚인것" 같은 기분이었다) 

사랑의 극단적인 면을 보여주는 이상성욕자들의 학대와 그들의 먹잇감에 대한 전문가적인 화자가 필요했던겐가 저자는 정말이지 책속의책에 1판 ,2판 머릿말 ,서문까지 모자라서 상원의원의 2판 축하글까지 실려있다.

 게다가 중간중간의 자세한 각주와 참고하라는 장 뤽자메 교수의 저서까지 나오니 이 사람이 소설 속 인물인지 실제 인물인지 영~ 분별하기가 어려웠다.

 겨우 책에 익숙해지려하자 이제는 또 여덟가지 사랑의 사례들이 내 뒷통수를 때린다. 

사랑..이라는 말을 했을때 그 이미지로 파괴적인 이미지를 떠올리는 사람이 과연 몇이나 될까?

이 책의 사례들은 그런 이상성욕자들과 그들의 덫에 걸려버린 먹이감들에 대해 얘기하고 있다.

그것도 생각해보면 아주 비현실적이고 극단적인 케이스들만 모아서 ! 

여덟가지 사례 모두 먹잇감들은 사랑에 빠지게 되어 밑도 끝도 없이 자신을 학대하는 자들을 숭배하게 되고 결국은 자신의 삶과 주변인의 삶마저 모두 망가뜨려버리게 된다.

어떤이들은 자기가 버림받았다는 것에 수긍을 못하고 또 어떤이들은 자기가 반대로 학대자로 변해버리기도 한다. 마지막 여덟번째 사례는 나름의 반전이 있는데 자세한 언급은 스포일러가 될듯하니 피하겠지만 마지막 사례뒤에 있던 해명의 편지글을 읽어보면 결국은 누가 학대자고 누가 먹잇감인지 헷갈려버리게된다.

(작가가 2부로 앙드레의 자서전 버전을 써줄수 있을까 매우 궁금해지기도 했다^^;;;)

 

이 책을 읽으며 든 생각은 정말이지 뭐 이딴걸 사랑이라고 부르며 , 과연 정말 이렇게 지독한 사랑의 덫(그들은 사랑이라고 부르지만 난 이해가 가지 않는)에 빠져버릴 사람이 있을까..라는 불쾌한 기분들이 번져갔는데 책을 덮고 곰곰 생각해보니 우리 모두가 어쩌면 경험하고 있는 것일지도 몰랐다.

 물론 이렇게 비현실적이고 극단적인 것은 아니지만 아주 작은 부분에서의 학대는 겪어봤을거라고 생각한다. 

굳이 공감해보자면 마치 어린시절 좋아하는 사람에겐 오히려 더 장난을 치거나 괴롭히는 그런 것 ?혹은 나를 좋아한다고 먼저 고백한 그 사람을 약간은 내가 우위에 선듯한 마음으로 쉬이 마음을 주지 않는 그런것?과 같은 마음일 거라고 생각한다

 영화 음란서생에서도 나왔던 말이고 공지영씨의 소설에서도 언급되었던 말이긴 하지만 왠지 이 책을 읽고 나니 왠지 더 사랑하는 사람이 약자......라는 말이 심히 공감이 가게된다.(이 책의 상황에 맞게 비유를 하자면 더 사랑하는 사람이 먹잇감...이 되는 거겠지만 말이다)

 무언가 일상적인 사랑의 이야기를 상상하며 책을 펼쳤던 나로서는 굉장히 충격적인 소설이었다.

게다가 사례 사이마다 있는 해설들이 심심풀이로 오며가며 읽기엔 꽤 무리가 가는 부분이 있어서 다시 집중해서 한번 읽어봐야될듯하다..

 아.....정말이지 좀 난해한 책이었던 것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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