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철학자의 아포리즘 필사책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철학자의 아포리즘 필사책 - 니체, 쇼펜하우어, 데카르트, 칸트, 키르케고르
에이미 리 편역 / 센시오 / 2025년 3월

다이어리 꾸미기 카페에서 서평 이벤트 당첨이라는 좋은 기회로

철학자 다섯 인물의 격언이 담긴 필사책을 제공받아 만나보게 되었습니다.

필사를 하면서 철학사에 영향을 끼쳤던 다섯 인물,

니체와 쇼펜하우어,데카르트,칸트 그리고 키르케고르가 추구하고자 했던 삶의 진리를 탐구하고

나아가 자신을 가다듬고 성찰할 수 있는 시간까지 가질 수 있어 보여, 멋진 취미가 될 것 같습니다.

서문

우리에겐 조용히 앉아 철학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철학이란 무엇일까 라는 방대한 물음으로 운을 띄우는 서문입니다.

필사를 하기 전 가볍게 읽기 좋으며

어떤 마음으로 이 책과 문장들을 접하면 좋을지 생각할 수 있도록 안내해 줍니다.

" 철학은 영혼을 만들고 살찌우기 위한 것이다.

삶에 질서를 부여하고 행동을 안내하고, 해야 할 것과 하지 말아야 할 것이 무엇인지 구분하게 하기 위한 것이다.

운명이란 불확실성에 흔들리기 마련인 우리를 안내하는 방향타와 같다.

철학 없이는 두려움으로부터 자유로운 삶을 살아갈 수 없다.

우리는 삶의 조언을 철학 속에서 찾아야 마땅하다. "

목차

프리드리히 니체 - 우리가 살아가야 할 이상과 지향에 관하여

아르투어 쇼펜하우어 - 고독하지만 찬란한 삶에 대하여

르네 데카르트 - 끊임없이 성찰하고 사색하는 즐거움에 관하여

임마누엘 칸트 - 인간으로 태어난 우리의 목적에 관하여

쇠렌 키르케고르 - 불안,공혀,결핍이라는 존재의 필연을 넘어서는 법에 대하여

 

 

본문

깨어 있는 정신의 삶, 신과 부모와 역사라는 짐을 벗어 던지고 자기를 찾아 나서는 새로운 유형의 '인간 탄생'을 예언한 그의 철학에 힘입어 우리는 지금 여기서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에 대한 명징한 힌트를 얻습니다.

프레드리히 니체 아포리즘의 첫 페이지 입니다.

필사를 시작하기에 앞서 해당 인물들의 생애와 업적, 사상 등을 간략하게 소개해 줍니다.

배경지식이 없어도 필사에 부담되지 않도록 구성된 점이 좋아요.

필사 페이지의 왼쪽은 아포리즘, 오른쪽은 필사를 할 수 있는 공간으로 나뉘어 있습니다.

책이 쫙 펼쳐져 불편함이 없으며, 연한 베이지 색 페이지와 미색의 종이가 눈을 편안하게 해줍니다.

우리는 기꺼이 짐을 지고 나아가는 나귀들.

한 방울 이슬에도 파르르 떠는 장미꽃잎 따위가 아니다.

우리가 삶을 사랑하는 이유는

살고 싶어서가 아니라 사랑하고 싶어서이다.

It is true we love life, not because we are want to live, but because we are want to love.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에서 발췌된 니체의 격언입니다.

운명애, 아모르 파티의 의미를 담고 있는 내용이지요.

삶에서 고통은 따라오기 마련이니, 필연 또한 적극적으로 사랑하자.

해당 구문을 읽으며 그의 주장을, 그리고 내 삶을 되새기는 시간을 가져볼 수 있겠습니다.

다른 철학자들의 격언도 한 페이지씩 살펴보아요.

아르투어 쇼펜하우어

르네 데카르트

임마누엘 칸트

쇠렌 키르케고르

글자 하나하나가 눈에 잘 들어오는 크기라 보기에 좋습니다.

문장도 크게 어렵지 않고 많은 양이 아니라서

필사하며 마음을 가다듬고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을 충분히 가질 수 있어 보입니다.

참조

한국인이 좋아하는 철학자 5인의 주요 저작

마지막 페이지에는 니체부터 키르케고르의 저작들이 연대순으로 나열되어 있습니다.

관심이 생겼다면 이 페이지에서 작품을 손쉽게 찾을 수 있겠습니다^^/

필사

필사 책인 만큼 한 구절 적어 보지 않을 수 없겠지요.

저는 쇠렌 키르케고르의 가장 첫 페이지를 필사해 보았습니다.

머뭇거리지 말고 과감히 인생에 뛰어들어라

우리의 인격을 결정하는 것은 '선택' 이다

우리가 선택한 것에 인격이 담기고

아무것도 선택하지 않으면

인격은 쪼그라들고 시들어 간다.

이것이냐,저것이냐 (Enten-Eller).

키르케고르의 실존주의에서, 선택은 진정한 나를 찾아가는 과정입니다.

자신의 주체적인 선택과 책임으로 삶을 살아가는 것, 필연적인 절망이 도사리더라도,

그것이야말로 존재한다는 것이고 더욱 실존의 의미에 가까워지는 것이지요.

하이테크 펜과 플랜위드 회색 펜을 사용했는데요, 필사 감은 나쁘지 않고 뒤에 비침도 크지 않아요.

다만 만년필이라면 조금 힘들 수도 있겠습니다.ㅎㅎ

제 첫 필사책이기도 한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철학자의 아포리즘 필사책 이었습니다.

하루 한 장,

다시각의 아포리즘을 마주하며 나의 내면의 문제와 외부의 문제들을 타인의 눈으로 바라볼 수 있는 경험을 갖고,

자신의 인생관을 되새겨 볼 수 있는 좋은 발판이 될 수 있겠다고 생각합니다.

삶에 정답이란 없지만 그렇기에 더더욱 누군가의 조언과 공감이 필요할 때, 이 필사책으로 마음의 안정을 찾을 수 있길 바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