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모든 극적인 순간들 - 윤대녕 산문집
윤대녕 지음 / 푸르메 / 201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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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도 극적인 순간들이 있었을까.

아마도 있었겠지만. 내가 모르고 지나치고 살아가고 있는 지도 모르겠다.

'이 모든 극적인 순간들' 이란 말과는 어울리지 않는 차가운 삶을 살고 있기 때문인 것 같다.

 

인연을 소중하게 생각하고 살아야, 그 인연을 만나게 된 모든 순간들의 극적임, 소중함을

알고 매사 아름다운 눈으로 세상과 시공간을 바라보고 살게 될 것 같은데. 


하지만 나도 가끔은 극적이진 않더라도, (극적으로)소중하게 생각하는 순간들 정도는 있었을 지도 모르겠다. 


여행중 특별한 순간에 모았던 영수증들처럼. 

하지만 나는 그것들을 가지고 내가 그 순간 느꼈던 감정을 다시 끄집어 낼 수는 없을 것 같다. 

막연하게만, 아련하게만 회상할 수만 있어도 좋을 것 같다.


쓸 말이 없을 때는 아무 것도 안쓰는 것이 현명한 일일 것인데,

뭐라도 이리 쓰게 만드는 것은, 이 글이 아마도 나의 첫글이기 때문일 것이다.


그래. 뭐라도 쓰자. 쓰고 쓰고 또 쓰다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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