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치가의 역할

르네상스 미술과 후원자
이은기 지음 / 시공사 / 2002년 3월

무엇보다 이 책은 우리나라사람인 르네상스에 관련하여 직접 서술한 책으로서 번역이 아닌 몇 안되는 종류중의 하나다.

저자는 드물게 이탈리아에서 르네상스 미술을 전공하였으며 현재 목원대학교에서 가르치고 있다고 한다.

이 책은 원래 그 동안 저자가 논문으로 발표했던 것으로 정리한 것으로 각 챕터가 별개의 논문중으 하나라고 보면된다.

그래서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인 주가 매우 잘 달려있다.

참고자료로서 활용도가 높다는 것이다.

르네상스 미술의 발전에서 후원자가 차지하는 비중이 높다는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그러나 그들은 단순한 후원자라기보다는 고객이라고 보는 것이 더 정확할 것이다.

이와 관련된 내용을 메디치가를 중심으로 서술하였다.

작품의 해설에 이르러서는 단순히 도상학적 해석보다는 나름대로 사회 정치 환경의 변화와 함께 설명하였다는데 의의가 있다고 하겠다.

14,15,16C에 따라 메디치 가문의 위상과 함께 작품에서 나타나는 형태도 변해갔다.

14세기에는 단순 후원자의 위치에 머물다가

15세기에는 직접적으로 작품에 개입하게 되고

16세기 군주의 위치를 확보하게 되면서 적극적으로 작품을 자신의 이미지 고양을 위해 사용하기 시작했다.

특별히 흠을 잡고 싶지는 않다. 국내에서 이런 연구활동 저작물들이 열심히 나와 주기를 기대할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