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TH 고스 - 리스트 컷 사건
오츠이치 지음, 권일영 옮김 / 학산문화사(단행본) / 2008년 5월
평점 :
절판


<ZOO>를 읽고 받은 인상이 강렬했기에 이 책을 주저 없이 손에 쥐었다.

본문 중 GOTH의 의미는,

"GOTH는 중세의 건축 양식을 지칭하는 'GOTHIC'의 약어이지만 건축과는 관련이 없다.
이것은 문화이자, 패션이자, 스타일이다. 인간을 처형하는 도구나 고문 방법 등에 흥미를 갖고,
살인자의 마음을 엿보고 싶어 하며, 인간의 암흑에 심취한 사람들을 부르는 명칭, GOTH."

주인공인 '나'와 동급생 '모리노 요루'는 고등학생이고 보통 사람들과 약간 다른 사람들이다.
이들을 표현할 때 작가가 밝힌 위의 의미가 가장 적절한 설명이겠지만,
나는 아직 발현되지 않은 싸이코패스로 생각하며 읽었다.
전체 인구의 1%로 추정되고 평범을 가장하고 살아가는 사람들.
타인의 고통에 무심하고 동정심, 죄책감이 결여되었거나 없는 사람들.

소설은 주인공들이 직접 겪거나 그 주위에서 벌어지는 사건들을 단편으로 다루고 있다.

<ZOO>에서도 느꼈지만 작가 오츠이치는 글을 군더더기 없이 간결하게 그리고 쉽게 쓴다.
막히는 부분 없이 술술 읽히는 이야기. 무척 어두운 이야기이면서도 경쾌한 느낌이 나는 이야기.
연작 단편집이지만 작품마다 기막힌 서술 트릭을 펼치고 있어, 한 편을 끝내고 나면 여운이 길게 남는다.

이 책 소문만큼 대단하다. 명불허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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