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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 공부 독서가 전부다
강백향 외 지음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05년 3월
평점 :
절판
책을 많이 읽은 아이들은 표현이 틀립니다. 같은 내용도 다르게 말할 수 있으니까요.
초등 논술을 가르치는 입장에서 보자면 초등 논술에서는 독서가 전부라고 할 수 있어요.아이들에게 보다 많은 세상과 접할 수 있는 문이니까요.
예전에 쿠슐라와 그림책 이야기를 읽었습니다. 처음엔 그냥 그림책이려니 했지요. 한번 읽어본 후 정말 많은 것을 깨닿게 되었습니다.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주는 것이 사람의 인생을 바꿀 수도 있구나. 물론 쿠슐라는 행복한 아이였습니다. 우선 자란 곳이 한국이 아니었구요, 주위에 도움을 주실 분들이 많았다는 것이지요. 그러나 가장 다른 점은 부모들의 마음가짐이었습니다. 아이를 키우면서 힘들다고 푸념아닌 푸념만을 내뱉었던 저와는 달리, 자신들이 처한 환경을 어떻게는 긍정적으로 다스려 나갔는 것이지요. 이 책을 읽으면서 많은 반성을 했었습니다. 나는 아이들에게 무엇을 해주었나하구요.
<초등공부 독서가 전부다>라는 책을 접했을 때, 앞서말한 쿠슐라와 그림책이야기만한 감동은 없었지요. 하지만 많은 공감을 합니다. 책 속에 길이 있다는 말처럼 초등학교때는 독서를 많이 해야하는데, 현실은 그렇지 않다는 것이지요. 저와 공부하는 아이들에게 이것저것 질문을 하다보면 마음이 아파옵니다. 여기저기 학원에 치여 정작 자신을 되돌아 볼 수 있는 여유로운 시간이 없다는 것이지요.
오늘 6학년 아이들 둘(남자아이 한명, 여자아이 한명)과 수업이 있었습니다. 아이들 얼굴에서 피곤함을 읽을 수 있더군요. 제가 책을 덮었습니다. 까짓거 한 번 논다고 세상이 크게 달라질 것 없다는 생각에서 였지요. 아이들과 달고나(뽑기)를 해 먹으면서 이것저것 소소하게 얘기를 나누었지요. 요즘 아이들 참 불쌍합니다. 일어나서 학교갔다가 영어학원, 피아노 학원, 태권도 등등의 학원을 들리고 집에 오면 저녁시간이고, 저녁먹고 학교숙제하기도 바쁘니 말입니다. 이 아이들에게 책 읽으라는 얘기는 거의 죽음처럼 느껴지겠지요. 너무 많은 기력을 초등학교때부터 빼고 나니, 오히려 대학에 가서는 공부하지 않는 것 아닐까 하는 생각이 문득 들었습니다.
아이들에게 말합니다. 나와 있을 땐 책읽으면서 놀자고..... 하지만, 이것도 부모들의 조급증앞에서는 수그러들고 맙니다. 집에서는 책을 안 읽는다, 글쓰기 실력이 늘지 않는다하면서 상담해오시는 분들 앞에서는 또다시 꼬리를 내리고 말지요. 어떤 것이 옳은지 모르겠습니다. 이렇게 학원을 다닐바에야 차라리 학교에서는 독서만 시키는 것이 옳은 길이 아닐런지요.
초등공부 - 독서가 전부입니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은 것도 사실이지요. 아이들에게 공부로서의 독서가 아닌, 가슴으로 읽는 독서를 하게 해주는 것이 우리들 몫이리라 생각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