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유산 대교북스캔 클래식 5
루시 M. 몽고메리 지음, 오현수 옮김 / 북스캔(대교북스캔) / 2005년 10월
평점 :
절판


어릴적에 얼굴도 모르는 손님이  불쑥 찾아올 때 사들고 오시던 종합과자세트를  기대도 하지 않다가 떡하니 받아든 기분이랄까요.  정말 흐뭇해요. 

제가 워낙에 빨간머리 앤에 열광하던 독자였던지라...  한번의 망설임도 없이 이 책을 주문했지요.  그런데, 책을 받고서 첫인상은 기대에 못미쳤더랬어요.  웬지 로맨스 소설같은 느낌이 드는 자그마하고 별로 두껍지도 않은  빨간표지...(물론, 하드커버인것이 마음에 들었고, 로맨스 소설을 싫어하는 건 아니지만 이 책을 소개한 글들과는 책의 외양이 주는 느낌이 너무 틀렸어요.)

하지만  책을 읽기 시작한지 15분 만에 모든 의혹이 날라가 버렸답니다.  죽음을 앞둔 일족의 수장인 베키아주머니에게서 가보인 그 문제의 단지를 상속받기 위해 몰려든  수많은 군상들...  기독교가 구심적인 역할을 하는 전형적인 서양 집성촌에서  일족의 일원으로써 때로는 품위를 가지고 때로는 되바라지게 얽혀버린 실타래를 잡고 살아가는 흥미진진한 사람들의 이야기에 푹 빠져버렸지요.

자그마한 책의 크기에  속상할 새 없이,  페이지 마다 빼곡히 들어선 작은 글씨들이 그리고 독자를 질리게 하기에 충분한 무지 많은 등장인믈들의 무쟈게 많은 이름들과 신상명세 때문에(초반에는 정신이 좀 없습니다) 딴 생각  할 틈이 없습니다.   이야기 자체도 흥미진진한데다가 누구하나 딱 주인공이라고 내세울 수 없을 정도로 많은 등장인물들의 얘기 하나하나가 다 주요한 얘깃거리거든요.

오랫만에 , 정말로 잔잔하면서도 재치있는, 인간냄새 물씬나는 재미난 소설 한 편 읽었습니다.  넘 기분 좋아요.

아, 참 그리고 이 책에 덤으로 함께 온 '어린왕자'도 하드커버에 깔끔한 삽화가 있는 멋진 책이더라구요.

이래 저래 만족스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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