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책방 길벗어린이 문학
엘리너 파전 지음, 에드워드 아디존 그림, 햇살과나무꾼 옮김 / 길벗어린이 / 2005년 11월
평점 :
절판


 

엘리너 파전은 지극히 우아하고 상냥하게 어디서도 들어본 적 없는 동화들을 들려주기 시작한다. 이집트 임금님에게 자신의 집 보리가 더 황금빛이라고 우겼던 바보 소년 윌리, 달을 갖고 싶어하는 공주님 때문에 발칵 뒤집힌 왕국, 세상을 보고 싶어하던 꼬마 금붕어, '금기'인 서쪽 숲나라로의 여행을 감행하고 자신의 하녀와 진실한 사랑에 빠진 임금님, 가장 긴 머리카락 대신 자유를 얻은 일곱번째 공주님...일반적인 '클래식' 동화와는 무척 다른데, 그만큼 이야기는 자유롭게 흘러다니고 권선징악이 아닌 좀더 현실적이고 균형 잡힌 교훈으로 아이들을 감동시킨다. 국민학교때 이 동화책을 처음 읽었을 무렵에는 임금님과 공주님이 나오는 이야기에만 홀딱 빠져있었다가, 이 책을 잃어버리고, 나이가 들면서 자꾸 떠올랐던 이야기는 위에 살짝 몇구절 베껴놓은 서문 부분이었더랬다. 무엇인가에 대한 매혹을 그녀만큼 심상하면서도 정확하게 표현한 사람이 없다는 생각까지 들 정도로, 나는 뚜렷이 기억할 수 없는 몇 구절들을 떠올리며 이 책을 무척 그리워했다. 그리고 2001년에 마침내 이 책이 새로 출간된 걸 찾아내어 사들었을 때의 감격은, 상상에 맡기겠다 :) 예전 동화들과의 상봉은 언제나 좀 더 특별히 감동적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