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수학 그림동화 - 전5권 세트 ㅣ 수학 그림동화 1
안노 미츠마사 외 글. 그림 , 박정선 옮김, 김성기 감수 / 비룡소 / 2001년 3월
평점 :
품절
`수학`이라면 진저리를 쳤던 내 기억때문인지 수학 그림 동화라는 제목이 내 눈길을 확 잡아끌었다. 남편이나 나나 수학과는 담을 쌓은 체질이라 다른 건 몰라도 아이들의 수학머리(?)는 늘 은근히 걱정이 되어오던 터였는데, 그래서 큰애가 하나,둘,셋...숫자를 세기 시작하면서부터 어떻게 수학이란 괴물을 재밌게 갖고 놀게 해줄 수 있을까 고민이 많았다.
`수학귀신`인가 하는 책을 재밌게 보고 정말 이렇게 알고보면 재미있는 수학이 왜 학교다닐 땐 그리 재미없었을까 생각했지만, 따지고 들자면 우리 나라 교육 문제가 수학뿐이겠는가. 사족이 길었는데 어쨌든 우리 아이 수준에 맞는 수학 그림책이라는 이유로 두번 생각할 것 없이 첫째권을 샀다. 결과는 만족! 그림책을 애보다 더 좋아해서 사모으는 욕심이 좀 많은 나이지만 이 책은 여태껏 봐 온 책들 중 아주 특이한 것이었다. 첨엔 이걸 애에게 어떻게 읽어줄까 고민스럽기도 했지만 어색함은 한두번 지나지 않아 깨끗이 없어졌다. 창문이 뚫린 집을 넘기면 이사간 집에 아이들이 하나 늘어나고, 다음 장엔 하나가 빠져나간 옛집의 모습....
우리 아이는 처음엔 애들 숫자 세기에 열중하더니 이젠 간단한 더하기, 빼기를 해서 몇명이 이사가고 몇명이 남았나를 미리 예측도 해보고, 어떤 애가 이사갔나를 추리도 하고, 한 번 씩 읽을 때마다 새롭게 읽는 법을 찾아가고 있다. 물론 이야기가 있는 그림책이 아니다 보니 줄거리를 따라 읽어주는 맛은 없지만 오히려 아이와 이야기를 만들어가는 재미가 꽤 쏠쏠하다. 매일 들고오는 책은 아니지만 우리 애는 나름대로 이 책의 특이한 재미를 즐기는 것 같다.
숨은 그림 찾기 하듯 그림을 유난히 관찰도 많이 하고, 자연스럽게 덧셈과 뺄셈의 간단한 개념도 배우고, 이 정도면 본전(?)을 뽑고도 남은 셈이니 나로서는 정말 만족스럽다. 2권부터는 아직 우리 애에겐 조금 어렵지 않을까 해서 구입은 하지 않았지만 조만간 한 권 씩 사볼 생각이다. 물론 세트 구입은 절대 사절! 다섯권 밖에 안되는 거지만 굳이 한꺼번에 다 살 필요는 없는 책이라 여겨지므로 아이의 반응을 봐 가며 하나씩 사모으는 재미를 느껴보는 게 더 좋을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