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나는 서울이 좋다 - 흔적과 상상, 건축가 오기사의 서울 이야기
오영욱 글.그림.사진 / 페이퍼스토리 / 2012년 5월
평점 :
품절


그래도 서울

1.
작가는 건축가이다. 아주 솔직하게 글을 풀어가고 있다. 그러다 보니 아름다움, 낭만, 여유가 없어보이는 것에 상당히 비판적이다. 건축물에 대한 정치적인 색 한방울만 들어가는 것도 (극렬히는 아니지만 항시적으로) 거부하고 있다.

과연 그럴까? 국회의사당의 모양, 청계천의 보행 불편?, 이런것들이 공무원과 정치인들의 무지에 의한 산물일 뿐일까? 이러한 결과물을 최선80%, 우연15% 절충점5% 정도로 받아들여서 멋지게 상상할수 있지 않을까?



2.
건축(이 책에서는 서울)에 대한 비꼬는 듯한 시선, 개인의 어릴적 경험담, 그리고 귀여운척 하는 삽화. 이런 것들이 20여년전 읽었던 스페인 책에서는 내게 낭만적으로 다가왔던건 사실이다. 아마도 스페인 여행의 경험이 내 전두엽을 뒤덥고 있었을 것이며, 모든 책 내용을 기억하진 못하더라도 갓 졸업한 나에겐 상상력을 자극했다. (그 때는 삽화가 각 페이지 본인 생각과 일치감이 있었다. 본 책은 그냥…그려넣은 느낌이다….)

내가 서울에 대해서 이 책을 통해 너무 많은것을 바란건 아닌가 싶다.
다시 보자면 책 제목이 -‘그래도’ 나는 서울이 좋다- 즉 나는 별로 좋지 않으니 ‘그래도’ 라는 단어를 붙인 것이거나, 난 결국 한국 사람이라는 걸 말하는 것 이었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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