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단 - 카푸시친스키의 아프리카 르포 에세이
리샤르드 카푸시친스키 지음, 최성은 옮김 / 크림슨 / 2010년 2월
평점 :
절판


태양이 강렬할 수록 그 그림자도 짙어진다.  영어로는 Shadow of the sun이라는데 국내에서는 흑단이라는 제목으로 나왔다.  

막연하게 알고 있는 아프리카의 이미지는 이 책을 통해서 통렬하게 파헤쳐 진다. 그것도 시적이면서도 때로는 뼈아프게 때로는 사실적으로. 리샤르드 카푸시친스키는 아프리카를 발로 뛰면서 느낀점을 적나라하게 서술해 놓았다. 

 인상적인 부분은 르완다에 관한 강연이다. 르완다에서 벌어지는 잔혹한 학살과 보복의 현장의 근본은 무엇인지. 왜 조용하고 멋진 경치에서 피비린내 나는 복수극이 벌어졌는가. 서구는 아프리카를 자기들 마음대로 국경을 긋고 아프리카인을 노예로 삼았다.  르완다에서 벌어지는 후투족과 투치족의 분쟁에 불을 지핀것이다.

우간다에서 프랑스, 케냐에서 영국, 르완다에서 벨기에 등등 수많은 국가에서 서구는 독립을 허용한 것처럼 마치 독립을 지켜주는 민주의 투사처럼 강조하지만 자신의 이권은 여전히 그대로 였고 자신의 이권을 유지하기 위하여 아프리카 각국의 독재와 부패를 눈감아 주었다. 

어쩌면 자신도 독일과 러시아로 핍박받았던 역사가 있는 폴란드 출신이기에 리샤르드 카푸시친스키는 보다 가깝게 그들의 심리와 처지를 이해할수 있었을지도 모르겠다. 

 이 책은 단순히 아프리카에 관한 책은 아니다. 삶, 인생 우리는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가. 많은 이들이 고민하는 그 문제를 다시금 지적하고 있다. 비록 당장의 빵 한조각이 아쉬운 아프리카인들에게는 사치일지도 모르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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