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서부극
쌤 쉐퍼드 지음, 정진수 옮김 / 예니 / 1995년 6월
평점 :
절판


쌤 쉐퍼드의 가정 3부작중 하나인 진짜 서부극은 제목과 내용이 일치하는 작품이다. 그의 작품들이 갖는 공통된 특징처럼 이번 작품도 역시 문장이 짧고 간단명료해 잘 읽히는 장점과 함께 다른 작품에 비해 극의 구성도 쉽게 되어 있어 부담감 없이 읽기가 수월했다.

지적이고 차분한 성격을 지닌 시나리오 작가 동생 '오스틴'과 다소 야만적이고 불만과 함께 방랑기가 많은 형 '리'의 서로 상반된 두 형제의 설정이 흥미롭다. 누구든지 처한 상황에 따라 바뀔 수 있다는 가정과 그로 인해 두 형제의 성격이 서로 뒤바뀌는 설정도 희곡에서의 묘미를 충분히 살릴 수 있는 부분이다.

쉐퍼드의 작품들은 사실주의적이다. 그의 가정 3부작은 대체로 너무 사실적이면서 어둡다. 두툼한 붉은 커텐, 음침한 암전상태의 시각적 효과들과 함께 귀뚜라미 소리, 빗소리 등의 청각적 효과들이 적절히 잘 융합되어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가벼운 느낌을 들지 못하게 하는 것이 그의 특징이라고 생각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재치있고 익살스런 대사들이 극의 작품을 살리는 효과를 내고 있다. 희곡은 공연을 위한 작품이다. 기회가 된다면 이 희곡도 역시 무대에서 다시 찾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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