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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원 킨트
배수아 지음 / 이가서 / 2002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 소화못했음 '
적신호가 울린다. 뭔소리야? 하고 휙 내던질 수도 있는 일이지만, 독학자를 읽고서
"배수아씨는 내 스타일"이라고 단정지어 버린 전적이 있기에 쉽게 그럴 수 없었다.
글을 읽어나가다 보면 여기저기 걸리는 곳이 많고 대화체는 어색하고
잡생각의 끊임없는 방해공작에 번번히 항복하게 된다. 심지어
이런 이야기로 200페이지 분량을 이어갈 수 있는 작가의 능력(?)에 감탄하기까지 했다.
독학자에에 이어 배수아 작가의 소설은 두 번째 접하는 것이었다.
1인칭의 구어체 소설인, 이 동물원 킨트는 생경스러움의 연속이랄까 당황스럽고 어색했다.
이 세상을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면 부자와 가난한 자, 남자와 여자, 기독교도와 회교도 등으로 분리할 수 있는 것과 마찬가지로 자신만만한 자와 소심한 자로 나눌 수 있을 거야. 설사 부자거나 머리가 좋다고 해도 소심한 자들이 받는 고통을 자신만만한 자들은 전혀 모르지. 소심한 보도. 가엷은 보도.
그 와중에 이 부분이 마음에 들어 적어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