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계절과 다른 표지의 함박눈이 괜시리 설레임과 호기심을 자극한 책5명의 젊은 작가가 각각 5명의 청소년 이야기를 들려준다 절필을 선언한 윤이형 작가 글이 있어 반갑고아이들이 즐겨보는 수상한 시리즈의 박현숙 작가 글이 있어 또 반갑다새로운 작가를 알아가는 기쁨 또한 즐거웠다!! 큰 사건이 벌어지고 뚜렷한 해결이 있는 스펙터클한 이야기들은 아니지만 잔잔한 일상 속에서 생겨나는 그들의 질문에 그들 스스로 답을 찾아가는 과정이 흐뭇했다 등장하는 한명 한명이 다 생각이 깊고 그 마음들이 어찌나 따뜻하고 예쁘던지..각자 나름의 방식대로 열심히 살아가려 노력하는 모습에서나의 그 시절도 돌아보게 되고 한 수 배우게 되는 부분도 있었다 아이들은 어른들의 걱정보다 잘 지내고 있다어느새 '라떼는 말이야~'를 외치는 나이에 서고보니그들의 생각과 행동들이 이해되지 않는 부분도 있었지만나 어릴 때도 분명 나를 이해하지 못하는 어른들이 있었으니이해보다는 '그렇구나~' 그냥 인정해주자 싶어졌다지켜봐주는 것 만으로도 위로가 될 때가 있다는 걸 아니까!! 책 속 아이들을 향한 인정은 참 쉬운데그 마음이 현실 속 내 아이를 향하면 또 다른 문제가 되니 어찌할까 싶지만 지금은 책 속 아이들에게 이끌리는대로!!ㅎㅎ --------- 가장 인상깊은 한 아이를 소개하자면..나의 상황과 비슷해 감정이입이 쉬었던첫번째 단편 <자기만의 용-윤이형> 속 주인공이다 내가 엄마보다 강하고 단단하고 훌륭하다면그건 엄마가 나를 있는 힘껏 사랑해 주었기 때문이다.(p.35) 세상에서 밀려날까 두려워하며 아이에게 남들과 똑같기를 강요하는 엄마(나 역시..)를 위로하며 엄마만의 무언가를 가져보라고 직언하는 중1이라니..의젓하고 멋지다!!자신도 불안하지만 엄마의 사랑을 알고 믿고있는 단단한 이 아이에게 완전 반했다..그리고 지금 나에게 내 아이가 하는 말같아 부끄러웠다!! ---------- 또..어른이지만 청소년의 마음으로 같은 고민을 하며 본마지막 단편 <첫눈-최진영>은 공감의 부분이 많았다 좋아하지 않아도 괜찮다고 말하는 어른이 한명이라도 있으면 좋겠다. 좋아하는 마음과 잘하는 것은 상관없다고 말하는 어른. 좋아하는게 없거나 좋아하는 걸 몰라도 잘 살 수 있다고 말하는 어른. (p.173) 어른인 내 마음도 여전히 이런 고민을 한다아직 청소년기에 머물러있는 마음이다그러면서 내 아이들에게는 다른 말을 한다오락가락..내 마음과 어른이라는 위치가 부딪치는..한참 더 자라야겠다!! 다 크려면 까마득히 멀었네!!ㅎㅎ낮에 그랬듯 잠시 흩날리다 멈출 수도 있지만, 알 수 없지.갑자기 함박눈이 될 수도 있잖아. 모든 시작은 미약하니까. (p.190) 책의 제목이 되는 글귀같아 마음에 남는다아이들의 지금은 그저 그런..으로 생각될 수 있지만그 마음들이 자라 꼭 함박눈이 되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