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의 화장법
아멜리 노통브 지음, 성귀수 옮김 / 문학세계사 / 200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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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여기저기서 워낙에 아멜리 노통에 대해 떠들썩해서, 아니 도대체 누구야? ..라는 궁금증 한아름을 안고 읽게된 책.

여기서 이야기하는 '적(敵)'이란 다름 아닌 자아를 말한다. 신의 존재에 왈가왈부하기 이전에 그러한 신의 존재를 만들어내고 의심하고 있는 자신 안에 존재하는 자아란 것이..결국 또다른 자신의 적이 될 수 있다는 논리.

그러한 '자아'란 이름의 적이 어떤 방법으로 자신을 숨기고 다른 모습으로 화장하여 내 앞에 나타날지는 아무도 모르는 일이다.

끊임없는 대화로 전개되는 이 책은 조금은 짜증나는 문답법으로 서두를 열지만 점차 흥미를 자극하는 사건과 놀랄만한 결론으로 감탄을 자아내기에 충분하더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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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려움과 떨림
아멜리 노통브 지음, 전미연 옮김 / 열린책들 / 200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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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아멜리 노통의 실제 자전적 이야기인 이 책은, 역시나 시작은 짜증스러웠다. 벨기에인인 주인공이 일본이란 나라에 대해 덮어놓고 환대하는 분위기속에 쯧쯧...혀를 차며 페이지를 넘겨야했을 정도.

벨기에인인 주인공이 일본의 어느 무역회사에 들어가서 일본인들의 기업구조(?)라든가 사회생활의 스타일등에 적응-이라고 하기엔 무참히 무너지고 있지만-하는 과정을 그녀 특유의 독설적이면서 코믹한 필체로 그려내고 있다.

회사에 입사하여 만난 회사 동료들에 대한 묘사. 바로 위의 상관을 완벽한 일본여자라 칭하며 환상스러운 듯 묘사하다가도 혼기를 놓쳐 여기저기 꼬리를 치고 사회에 순응하는 어쩔수없는 일본여자..라 비꼬는가 하면.

다른 부서의 책임자를 하늘에서 내려온 천사인 양 떠맡들며 그의 행동 하나하나를 신격화(?)하는 순진한 모습도 보여준다.

전체적인 분위기가 일본 기업 전체가 한명의 벨기에인을 이지메하고,(서양인은 일본인에 비해 모자라다의 논리?) 이 한 벨기에인은 되려 그런 모습을 인간본성의 파헤침;; 정도로 여기며 장난스레 악조건들을 웃어 넘긴다.

이 책 역시 굉장히 얇고, 짜증스러우면서도 우습고, 어려우면서도 가벼운. 유쾌하지 않아도 매력적인..도대체 작가란 사람이 궁금해지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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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본성에 대하여 사이언스 클래식 23
에드워드 윌슨 지음, 이한음 옮김 / 사이언스북스 / 200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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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적으로 우리들에게 우생학,이란 이름으로 더 알려져있는 '유전자'중심의 사고에 힘을 실어주는 책으로 '사회생물학'이라는 이름아래 결국 인간의 행동양상이나 본성은 우리 유전자 안에 존재한다는 논리.

과거, '우리 유전자안에 없다'라는 이 반대의 책을 대학교1학년 시절 읽은적이 있으나 어렵고 어려워서 몇번을 다시 시도하며 진땀을 뺏던 기억이 있다.

만만치 않았다. 이 녀석도. ㅡ_ㅡ;; 하지만, 2장으로 들어선 순간부터 속도가 붙더니 나도 모르게 다음 내용을 궁금해하며 읽게 됐고.

*뇌를 일컬어-반짝이는 북 수백만 개가 현란한 옷감을 짜내는 베틀-이라 칭한 문장.(인용문이었지만)

*자아는 이 신경 드라마의 주연배우다.

*[자제력있고, 노련하고, 협동적이고, 여성들에게 매력있고, 아이들에게 잘 대해주고, 편안하며,거칠고, 달변이고,솜씨있고,지적이며,자기방어와 사냥에 능숙한 사람]-모자이크 품성의 지배 남성.ㅡㅡ;;

등의 문장에 오호..원문은 어찌되어있을까..궁금해졌다.

결론이란게, 참 뻔하게..머 지금까지 경제나 사회라는 학문이 지나치게 대두되었지만 자연과학(거의 생물학 분위기;;)과 함께 인간의 꿈을 이루는데 도움을 줘야한다나..끝은 항상 참, 바르다.ㅡ_ㅡ

전체적인 이야기보다 종종 나오는 예시와 날카로운 분석에 흥이 났던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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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네 시
아멜리 노통브 지음, 김남주 옮김 / 열린책들 / 200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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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을 보노라면, 도대체 이 책은 무슨 내용인 걸까나~ 라는 생각뿐. 도통 예상불가인 제목.

평화로운 노후를 위해 한적한 시골마을로 이사를 온 어느 노부부가 있다. 아주 어릴적부터 서로 사랑하고 아껴서 결혼을 했고 행복한 나날들을 보내다가 자연속에서 평온함을 느끼고자 하는.

그렇게 한적한 즐거움을 즐기던 그들에게 오후 4시가 되면 나타나는 방문자가 있으니 바로 옆집 남자.

심장전문의라는 타이틀을 걸고 있는 이 남자는 세상 모든 것이 불온하고 짜증스러운 듯한 표정을 한채 너무나도 당연하다는 듯이 매일매일 주인공의 집을 방문한다. 오후네시가 되면.

이 방문자의 침입으로 인해 노부부가 겪는 여러 에피소드. 세상을 사랑이란 단어로 보고 있는 노부부와 괴로움이란 단어로 보고 있는 옆집 남자사이의 갈등.ㅋ

동화적인 묘사가 나오다가 컬트적인 집안 분위기가 묘사되고, 또 인문학적 지식이 나열되기도 해서 얇은 책이라 무시할 수 없겠군~생각이 들게 했다.

그러나, 작가적 고정관념. 뚱뚱한 사람(옆집 남자나 그의 부인)을 비하하고 마른 사람(주인공의 부인)을 천사인 양 떠들어대는 부분은 못내 미간이 찌뿌려졌다.

머, 당신의 고정관념을 내가 왈가왈부할 바 아니지만. 탐구할 가치가 있는 작가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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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드바흐의 추측
아포스톨로스 독시아디스 지음, 정회성 옮김, 강석진 감수 / 생각의나무 / 200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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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에겐 누구나 직업에 대한 환상이나 고정관념따위가 있겠지만 유독 이 수학자란 이름에는 의아함이 많이 포함되어 있다. 에..? 그 어려운 수학을 직업으로 한다고? 수학 선생님이 아니는 수학자란 이름은 유난히 고지식하고 혹은 천재적인 모습을 한아름 떠올리게 한다. 그러나 천재란 모습에 대해 시기어린 동경이란 것을 누구나 품고 있듯이 대부분의 사람들이 멀리 하는 수학을 좋아하거나 일생의 낙으로 삼으려는 이들을 보면 역시나 관심이 간다. 어떠한 과학적 혹은 학문적 사실을 기초로 해서 즐거운 소설로 구성을 해내는데 성공한 소설. 가볍고 쉽게 수학이란 학문에 대해 다시금 생각할 기회를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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