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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밀밭의 파수꾼
J.D. 샐린저 지음 / 청연 / 2001년 8월
평점 :
절판
지나치게 유명한 책이다.바로 그게 문제다. 너무 유명한 책은 자기 스스로 느끼기 이전에 주위의 평과 언론 플레이 덕분에, 나도 모르게 그런가보다..라는 시선을 갖게 된다. 그런거 딱 질색이라구.>.< 존레논의 암살범이 즐겨읽은 소설, 게다가 그 암살범이란 녀석이 자신은 홀든(소설속주인공)의 꿈(이상?)을 이뤄주기 위해 살인을 한거라고 말했다는 에피소드.
세번째 학교에서조차 퇴학을 당한 홀든. 학교,사회,가정 그 어느것에도 정을 붙이지 못하고 삐딱한 시선으로 바라보는 십대. 맘에 들지 않아서, 수업에 빠지고 낙제를 하고, 불쾌한 시선으로 친구들을 바라보는 이 녀석의 모습이 아무래도 이십대 중반에 들어선 나란 인간에겐 공감이란 단어가 멀기만 했다.
아니, 내가 설령 십대때 이 책을 읽었다고 해서, 왕창 공감할 수 있었을까. 사회라는 것, 그리고 살아간다는 건 그저 맘에 들고 않고 여부로 판단할 수 있는 게 아니라구. 우리들의 눈에 그저 기계처럼 살아가고 있는 듯 보이는 수많은 윗세대사람들도 고민을 하고, 불평을 하고, 하지만 자신의 사랑하는 사람들을 지켜나가기 위해 보란듯이 타협하고 세상을 살아가고 있는 거라구.
그저 호밀밭의 파수꾼이 되고 싶다고, 겨울에 호수의 오리들은 어찌되는지 궁금해하고,
똑같이 살아가는 군중 속에서 나만은 다른 모습으로 사회에 대항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홀든'을 보고 떠오른 한구절.
'그런 식으로 행동해서는 승리할 가능성이 전혀 없을 뿐만 아니라 체제를 더욱 공고하게 만들어 준다.' - 여행의 책 中
죽은 시인의 사회라는가, 나의 라임 오렌지나무라든가, 홍당무..등의 책에는 꽤 공감하곤 했는데. 이거이거..기성세대에 물들어버린건가? ㅡㅡ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