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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왕이 되는 유럽 이야기 ㅣ 왕이 되는 시리즈 1
글공작소 지음 / 아름다운사람들 / 2014년 2월
평점 :
내 또래가 ‘국민학생’이었던 시절의 교과서와 참고서는 딱딱한 문체로 되어 있어서, 쉽게 읽어지지도 않을뿐더러 관련서적들도 얼추 비슷한 내용과 사진 일색이었죠. 게다가 사회에 관한 책은 어른들의 도움이 없으면 고르기도 어려웠습니다. 초등학교-중학교-고등학교를 지나는 동안 사회라는 과목에 큰 관심을 가질 수 없었던 이유 중에 사회(세계사)라는 과목은 그저 단순 암기로 따분할 것이라는 선입견이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시간이 흘러 해외여행이 쉬워지면서 많은 사람들이 여행을 통해 글자로, 책으로 접했던 유럽을 직접 체험하고, 그렇게 지식들과 경험들이 축적되어서인지 요사이 출간되는 책들은 참으로 알찬 내용과 재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 책 ‘사회 왕이 되는 유럽이야기’의 알라딘 서평단에 당첨이 되어 기쁜 마음과 부담감으로 한 페이지 한 페이지 글과 사진을 꼼꼼히 읽어 내려갔습니다.
프랑스, 영국, 독일, 네덜란드, 이탈리아, 오스트리아, 그리스, 스위스, 스페인, 스웨덴을 비롯하여 러시아, 체코와 슬로바키아, 폴란드 그리고 헝가리까지 유럽 주요 국가를 소개하고 있는 이 책은 초등학생 눈높이에서 도란도란 그들의 역사와 전통을 이야기를 해주고 있습니다.
유럽의 모든 나라들은 역사가 생긴 이래로 유기적인 관계를 유지해오고 있기 때문에, 각각의 나라를 떼어놓고 들여다보기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또한 세계사의 관점이 ‘유럽’에 맞춰져 있는 것이 현실이다 보니, 유럽 각 나라의 문화와 역사를 이해해야만 세계사를 제대로 공부할 수 있는 초석을 다지는 길이지요.
‘민주주의와 여왕의 나라’ 영국은 유럽의 굵직한 역사에 대한 설명이 이야기형식으로 잘 서술되어 있어서, 큰 흐름을 이해하기에 적합했습니다. 막연하게 알고 있었던 영국과 프랑스가 사이가 나쁜 이유를 이야기 형식으로 재밌게 읽을 수 있었던 것도 큰 수확이었습니다.
4년 정도 네덜란드에서 지내서 ‘네덜란드, 바다보다 낮은 풍차의 나라’ 편은 더욱 유심히 읽었답니다. 네덜란드라는 나라 명 자체에 ‘낮은 땅’의 의미가 있다는 것과 네덜란드의 상징색이 오렌지색인 이유(현재 국왕도 오렌지집안 사람이죠)와 델타 프로젝트, 플랑드르 지역의 황금시대와 벨기에와의 분리, 그리고 안네프랑크까지 알찬 내용들이 만족스러웠습니다.
중간 중간 해당 나라의 상식이 깨알같이 설명되어 있는 WOW도 이 책의 재미를 더해줍니다.
러시아와 동유럽까지 아우르는 이 책을 잘 읽는다면, 유럽 각 국의 고대사와 복잡하게 맞물린 근현대사를 이 책으로 개념도 잡을 수 있겠다 싶습니다. 덧붙여 나라별 마지막 부분에 중요한 시기의 지도나 연대별로 각 나라의 굵직한 일들을 묶어서 설명하는 페이지가 있으면 세계사의 지리적 이해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왕이 되는>>시리즈 1편 사회 왕이 되는 유럽이야기는 초등학교 교과와 연계된 책으로 앞으로 나올 시리즈가 기대됩니다.
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6513277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