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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소리 쓸쓸한 풍소헌(風蕭軒)

"나와 네가 손잡으면 우리가 된다. 나와 네가 손을 잡는 이유는 한 줄로 서서 더 먼곳까지 뻗어 나가기 위해서다. 원을 만들기 위해서가 아니다. 나와 네가 손을잡아 동그란 원을 만들어 버리면 다른 사람들은 절대 들어 올 수 없는 울이 되고 만다. 그곳에 갇히는 순간 우리는 무서워진다." 

처음부터 심각하게 생각했다면 도리어 나서지 못했을 것이다. 나는 가볍게 생각하고 있으며 알라딘이 그 정도의 성의는 보여줄 것이라 기대했고, 현재도 기대하고 있다. 

다만, 내가 생각하는 한 불매선언 이후 가장 최악의 상황은 알라딘으로부터 성의있는 대답을 얻어내지 못하는 것이 아니다.  

알라딘 서재 사람들과 나뿐만 아니라 불매를 경계로 우리 편과 남의 편, 혹은 나와 의견을 같이 해주니 그 사람은 좋은 사람이고, 아닌 사람은 나쁜 사람으로 마음에 금을 긋고 경계를 세우는 일이다. 마치 재개발 현장의 마을 주민들처럼 우리 편과 남의 편으로 나뉘어 갈등하는 상황은 내가 생각하는 한 최악의 상황이다.  

이 일이 있기 전에 좋아했던 분들은 나와 의견이 달라도 여전히 좋아한다. 이 일이 있고나서 새롭게 알게 된 분들 중에서도 비록 동참해주는 것은 아니어도 진지한 의견을 주시는 분들은 또 그런 이유로 좋아하게 되고, 경우에 따라 더 좋아하게 되기도 했다. 그게 다다. 여러 의견이 있을 수 있고, 각자 자기 입장을 말해도 그만, 아니어도 그만인 것이다.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 내 편, 네 편으로 나눌 일도 아니고, 그렇게 하고 싶은 마음도, 그럴 이유도 내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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