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팥쥐만세
1.
1857년 플로베르가 발표한 마담 보바리는 책읽는 여자
여자가 책을 읽어 꿈과 욕망을 갖는 것은
자살에 이르는 것 외에 다른 선택지 없을만큼 위험천만 한 일, 아직은.

1900년 대서양을 건너 미국으로간 자연주의는 드라이저의 캐리로 진화하고
벽난로 앞에서 고리오 영감을 읽는 여자 시스터 캐리
자본주의 보급형 욕망의 전형이 된다.
드디어 그녀의 욕망은 외롭고 달달한 성공이라는 것을 한다.
여자의 일생, 테스, 마담 보바리, 목로주점에서 답답하던 여성들이 운명의 강을 건너
다시는 그 전으로 돌아가지 않으리
보바리의 삶이 슬퍼, 캐리를 불러 위로한다.


2.
그리하여 책읽는 여자들 한 무리가
비를 맞으며 플로베르의 루앙을 쏘다녔네.
웅장하고 아름다운 파이프 오르간 소리 울려퍼지는 일요일 아침 대성당의 미사는 무신론자도 기도하고 싶은 마음이 들게 하더라.
그래서 기도 했다. ^^

플로베르의 생가에서는 기겁을 했다.
200년전 병원의 그로테스크
치료보다 고문의 느낌
어릴적 해부하는 아버지를 보며 자란 플로베르의 삶과 죽음에 대한 감각이 남달라
그는 생과 바꿀수 있는 문학을 꿈 꾸는 순교자가 될 수 있었는지

3.
루앙 미술관은
몇개의 전시실이 조명이 안 들어와서 어두워 그림을 감상할 수 없었고
심지어 대표 컬렉션인 모네의 전시실 중 마지막 방도 어두워 그림이 제대로 보이지 않아 당혹스러웠다.
이 미술관 뭐지. 너무 예의가 없네.
그나마 까라바죠와 모딜리아니로 위로 받았다.

4.
하필이면 책 읽는 여자와 결혼하여
듣도 보도 못한 인문학 그랜드투어를 러시아부터 손잡고 함께해 버린
김기식씨를 응원한다.
˝도대체 그림을 왜 보러 오냐구.˝
Viv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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