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까 자리 정리를 하고 10시쯤 마지막으로 사무실을 나서는데 기분이 묘하더군요. 습관처럼 해왔던 일들을 더 이상은 하지 않겠구나 생각을 하니까요. 사무실을 나서며 불을 끄는 일도, 문을 잠그고 세콤을 작동시키는 일도, 종근당 건물 앞에서 172번 버스를 기다리는 일도 이젠 없겠죠. 아침에 수위 아저씨와 기분 좋은 인사를 나누는 일이나 자판기 관리 아주머니에게 커피 매진 문자를 보내는 일도 없을 겁니다.
단 몇 시간만에 굉장히 많은 것들이 달라졌네요. 제가 이 변화들을 감수하고 또 살아가기 위해 힘을 모으는 지금, 지켜봐 주시고 격려해 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또 오늘 저에게 좋은 선물도 주시고 카드도 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어제 함께 술 마셔주시고 술 주정 들어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지구본에 불을 반짝 켜고 사진을 올리려고 했는데 결국 실패했어요. 코드 꽂는 데를 겨우 찾았는데, 전구를 어떻게 끼울지 모르겠더군요. 담에 제대로 해서 사진 올릴께요. ^^;
![](http://image.aladin.co.kr/Community/mypaper/pimg_72381511365592.gif)
![](http://image.aladin.co.kr/Community/mypaper/pimg_72381511365593.gif)
예쁜 방석에 카드를 살포시. 근데 이렇게 예쁜 방석에 어떻게 엉덩이를 깔고 앉죠?
![](http://image.aladin.co.kr/Community/mypaper/pimg_72381511365594.gif)
![](http://image.aladin.co.kr/Community/mypaper/pimg_72381511365595.gif)
지구본. 불켜기는 실패했지만, 마치 불이 켜진 것처럼 조작해 보았습니다. 너무 허접한가요? ^^;
![](http://image.aladin.co.kr/Community/mypaper/pimg_72381511365596.gif)
본부장님이 주신 화분. 파리 갔다온 사이에 말라 죽을까봐 옆집 총각에게 맡기기로 했습니다. ^^
..언젠가 군인들이 목에 거는 것(그걸 뭐라고 하죠?) 뒤에 '내 젊음 여기에'라고 써 있는 문구를 보고 감정이 일었던 기억이 납니다. 저에게도 젊음이란 게 있다면 어느 정도는 그곳에 붓지 않았을까 싶어요. 앞으론 어디서도 경험하지 못할 소중한 직장생활이었습니다.
자주 놀러갈께요. 서재에서도 뵙구요. 그럼 안녕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