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8.3
제목부터 상업성을 화악 드러내는 이책은 그들이 의도했던 바 대로 나의 눈을 사로잡았다.
그리고 샀다.
처음에는 레옹이 떠올랐다. 살인자의 건강법이라..무슨 채식이라도 하는걸까? 정신세계를 다스리기 위하여 명상이라도 하는걸까?
레옹처럼(레옹은 내가 보았던 인상깊은 무심의 살인자였다. 세상을 초월한듯한) 우유로 세끼를 먹고 윗몸일으키기를 매일 하며 잠도 의자에 앉아서자는 그런 건강법인가?
책이 넘어가는데 살인자는 나오지 않았고 건강법에 대한 이야기도 전혀 없었다. 그저 독설과 모순이 가득한 책.
그런데 반했다. 반했다는것은 이럴때는 두고 하는 말인거 같다.
아멜리 노통에 반해버렸다.
글을 이렇게 맛있게 쓸수 있구나.
태백산맥이나 아리랑 같은 소설처럼 내용이 심장을 울리는 것도 아니었고 만화나 연애소설처럼 꿈같고 달콤한 것도 아니고 인문과학서적처럼 고개가 끄덕거려지지도 않았는데 ,,
책에서 눈이 떼어지지가 않았다.
반해버렸다.
이유는 모른다. 글을 쓴다는 재미에 빠진 사람과 읽는다는 재미에 빠진 사람이 느끼는 감정.
그저 재미있었으며
생각도 많이 하였으며
새벽까지 책을 읽다가 결국 살인자의 건강법이 무엇인지도
알았으며
그러다가 오늘 낮에 졸려 죽는줄 알았다.
그만큼의 가치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