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서재

그리하여 멀리서


책을 조금 더 성실하게 읽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쓴다. 책을 샀으면 읽어야 한다는 다짐으로 쓴다. 뭐, 그렇다는 말이다. 책을 샀고 커피도 샀다.

낡고 오래된 책을 정리했다. 읽지 않았으나 읽을 것 같지 않은 책들이다. 정리하면 공간이 생긴다. 공간이 생기면 채우고 싶다. 때마침 슈테판 츠바이크의 『감정의 혼란』를 먼저 읽은 잠자냥 님의 리뷰에 반했고 김초엽의 신간 『양면의 조개껍데기』가 나왔다. 알라딘은 다양한 커피를 출시하지만 모험심이 적은 나는 새로운 커피보다 가장 좋아하는 커피를 선택했다.




9월이 되면서 가을 냄새를 기대하는데 아직 맡지 못했다. 가을 냄새의 양이 아주 미세해서 예민한 이들만 알아차리는 것일까. 나는 아직 가을 냄새를 발견하지 못했다. 그래도 9월이니 가을이라 생각한다. 실내 온도도 2~3도가량 낮아졌고 얼음을 찾는 횟수도 줄었으니까.

어, 하는 순간에 단풍이 찾아올 것이다. 가로수의 나뭇잎에서 연두와 초록은 사라질 것이다. 노란 은행잎에 반하는 날이 올 것이다. 가을과 반갑게 악수하고 여름을 배웅하는 9월. 옷장도 정리하고 침구도 바꾸고, 계절이 바뀌면서 삶의 분위기도 달라진다. 어떤 이에게는 천천히, 어떤 이에게는 급격하게 다가올 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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