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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하여 멀리서
  • 서경석의 한국사 한 권
  • 서경석
  • 16,920원 (10%940)
  • 2025-07-15
  • : 21,320


역사를 알고 배우는 일은 쉽고도 어렵다. 우리의 역사를 아는 일을 공부가 아닌 것으로 접근하면 재미가 있을 것이다. 하지만 시험에 나오는 것을 기억하려고 하면 어렵게 다가온다. 드라마나 영화로 만나는 등장인물이 역사의 실재라고 알고 있는 아이들도 많은 게 현실이다. 그럼 한국사는 어떻게 공부하면 좋을까. 나 역시 학창 시절 시험에 나오는 것만 외우다시피 공부했다. 빗살무늬토기, 고인돌, 골품제, 대동법, 서희 담판, 같은 것들이 떠오를 뿐 그것에 대한 배경지식은 없다.


여기 ‘한국사 능력 시험’에서 만점을 받은 연예인 서경석이 알려주는 『서경석의 한국사 한 권』이 있다. ‘한 줄 코드로 재밌게 읽고 평생 기억하는’라는 부제가 더 흥미롭다. 이 책은 선사 시대부터 근현대에 이르기까지 한국인이라면 알아야 할 주요 사건을 통해 한국사를 알려준다. 그러니 읽고 나면 제목 그대로 이 책 한 권이면 한국사를 안다고 자신할 수 있겠다. 그가 한국사 강의를 해왔다는 사실도 이번에 알게 되었다.


흔히 고조선을 세운 사람을 말할 때, 우리는 ‘단군’이라고 칭합니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 있는 여러분은 이제부터 뒤에 두 글자를 덧붙여 ‘단군 왕검’이라 부르는 습관을 붙여주시면 좋겠습니다. 왜냐하면 ‘단군’은 제사장, 그러니까 종교 의식을 집행하는 사람을 뜻하고 왕검은 지배자, 다시 말해 정치를 하는 사람을 뜻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단군 왕검’이라는 말만 보아도 제사와 정치를 한 사람이 했다는 것을 알 수 있죠. 그렇습니다. 고조선은 제정일치 사회였습니다. (30쪽)





‘단군 왕검’이 낯설지는 않지만 그 뜻은 제대로 몰랐다. 서경석의 설명대로 이제 나는 고조선이 제정일치 사회였다는 걸 기억할 것이다. 또한 통일신라 시대에 지방 호족을 견제하고 그들과 협력하기 위한 것으로 상수리 제도가 있었던 걸 기억하는데 그 뜻은 잘 몰랐다. 상수리(上守吏)란 ‘위를 지키는 관리’라는 건 이 책을 통해 알았다.


드라마 ‘고려 거란 전쟁’을 즐겁게 보았기에 서경석의 한 줄 코드가 눈에 쏙 들어온다. 이처럼 이 책에는 다양한 사진 사료와 삽화를 통해 재밌게 한국사를 기억하고 알아갈 수 있도록 도와준다. 그러니 한국사 능력 시험을 준비하는 이라면 많은 도움을 받을 것이다. 청소년이나 아이들에게도 역사를 배우는 방법으로 아주 유용하겠다.





나 같은 독자에게는 몰랐던 역사적 사실을 알게 되어 좋았다. 폭군으로 알려진 광해군이 임진왜란 당시 현장에서 싸워 전공을 세우기도 했다는 사실과 특정한 공물 대신 소유하고 있는 토지의 결수에 따라 쌀 혹은 베나 동전으로 거두는 대동법을 실시했다는 것이다.


개항 후 개화와 개혁의 시대인 근대에 들어서는 주요 사건이 많아서 연도를 기억하는 게 중요했던 기억이 있다. 서경식의 방식대로 외웠다면 절대 잊어버리지 않았을 것 같다. 소개하면 이렇다. 일본이 강제로 체결한 칠육(치욕)스러운 불평등 조약 - 강화도 조약 : 1876년, 팔이(빨리) 밀린 월급 제대로 줘 - 임오군란 1882년


구석기, 신석기, 청동기, 철기 시대를 시작으로 차례차례 읽어도 좋겠지만 관심 있는 시대나 역사적 사건을 찾아 먼저 읽어도 나쁘지 않다. 나만의 역사, 나만의 역사적 사건을 만드는 일도 역사를 아는 방법이라 생각한다. 방학을 맞아 아이들과 현장학습이나 휴가지로 이 책에 나오는 장소를 방문해도 괜찮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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