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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위에서

비가 오니 미칠 것 같은 기분이 된다.
매일 매일 미칠 것 같았는데
비가 오니 견딜 수 없어지는 것.

모든 것이 다 그렇다.
외로움도 가난도 두려움도
바쁜척 일상으로 살짝만 가려두고 살다가
때때로 견딜 수 없어지는 시간이 기어이
닥쳐 오고야 마는 것.

이런 날은 기꺼이 지각을 행한다.
서두르면 지각을 면할 수 있는데
이를 앙다물고 서두르지 않는다.
전철역 커피집에서 커피도 한잔 사들고
최대한 천천히 걷는다.

마음 속의 무언가를 쓰고 싶은데
그것도 해 본지 오래라 어렵기만 하다.
새벽 세시가 아니라서 그런 것만은 아닌.
아, 정말 어쩔 수 없는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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