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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위에서

 



 



 



   

 

시간이 많이 흘렀다.  

시간은 흘렀지만 나는 멈춘 것 같았다.  

매일매일 반복되는 일정함 속에서  

못견디게 답답했지만 어쩔수 없이 안도했다.   

용기내어 생각하는대로 살지 않으면 머지않아  

사는대로 생각하게 된다는 말이 가끔 떠올랐지만 

지금 더 이상의 최선은 없지 않냐고 스스로 위로도 했다.  

다시 겨울이 왔고 다시 눈이 내렸다.   

올겨울 유난히 춥다 느끼며 몸이 자꾸 굳는 건  

날씨탓도 나이탓도 아니고  신장 상태가 좋지 않아서라는데  

그렇듯 모든 것에는 내가 알지 못했던 혹은 틀리게 알고 있는

다른 이유가 있는 것은 아닐까하는 두려움. 

이유를 찾는 것도 서툰데 답을 찾는 건 애시당초 글러먹은 거 아니냐고 

사는 건 왜 살아갈수록 더 어려운 거냐고 

마음은 급한데 길까지 잃어버린 심정이 된다.    

그래도 눈이 내린다고 사진을 찍고  

핑계김에 또 눈인사를 건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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