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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밤
  • 한수철  2026-09-04 21:10  좋아요  l (1)
  • 저는 살아오는 동안 병원은 대략 여남은 번, 약국은 자주 간 것 같아요- 코감기, 목감기, 다래끼, 발목 염좌 등 자연치유가 어려울 거라는 판단이 서면 말이죠- 대충 일 년에 10번?

    그러다 보니 어떤 질병에 의한 죽음에 대해서라면 의연한 면이 있는 듯합니다.

    그런데 그러던 어느 날, 조금 알고 지내는 어떤 스님이 ‘그야 덜 아파서 그런 거겠지‘라는 말을 했고, 그 말에 대해 아무런 이의제기를 하지 않았던 기억이 아령칙하게 나네요.


    왜냐하면 이의제기를 하지 않는 삶을 살자고 마음 먹은 게 하마 십오 년쯤 지났으니까요.


    .....왜 이런 이야기를 한 거지?

    음, 질병 앞에서 유머와 낙천이 얼마나 중요한 작용을 하는가는 일찍 돌아가신 큰외삼촌을 보면 알 수 있을 듯해요.

    이 양반은 소싯적에 충남 깡패였는데, 그랬으므로 어지간한 이벤트 앞에서 눈도 꿈쩍 안 하려고 했을 텐데

    노후에 직장암을 얻자,

    급격이 무너지더군요. 머리도 금방 하얗게 세고. 마지막 그의 모습이 아직도 뚜렷하게 떠오릅니다.

    겁에 질려 있는 눈동자도.

    - 어렵겠지만, 암과 사귀세요.

    이런 말이나 했던 내 자신도 떠오르네요.

    아무려나

    오랜만에 페이퍼를 올리셨네요. 저도 아주 오랜만에 집으로 돌아왔고.... 그리하여 뭔가 따듯한 느낌입니다그려. ;)
  • moonnight  2026-09-13 05:26  좋아요  l (0)
  • 이제야 댓글을 씁니다 @_@;;; 죄송합니다@_@;;;
    저도 병원을 거의 안 가는데 그래도 되는 형편에 감사하고 있습니다.
    요즘 책을 잘 못 읽다가 <어떻게 죽을 것인가> 도 함께 읽고 있는 터라 한수철님이 공유해주신 이야기에 큰 공감을 얻습니다. 지금 느끼는 커다란 고통과 이제 끝이 보인다는 공포(일지 안도일지^^;;)앞에서 제가 어떻게 행동할 것인지 @_@;;

    댓글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한수철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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