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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은 왜?
내가없는 이 안  2007/02/11 17:27
  • chaire  2007-02-13 16:09  좋아요  l (0)
  • 생각해보면 여덟 살이라는 나이는 참 완벽한 나이예요. 저도 그랬고, 아마 이안 님도 그러셨지요..? 그때 이후로, 이 리뷰에 따르자면, 동물들의 소리로부터 단절되면서부터 저는 점점 멍청해져온 듯해요. 그때는 정말 모르는 게 없었더랬는데. 사는 것도 별반 불툭하지 않았더랬는데. 세상이란 별로 어려운 수학문제가 아닌데, 다만 내가 아직 어른이 아니어서라고만 생각했더랬는데... 후훗. 괜한 얘기지요?
  • 내가없는 이 안  2007-02-14 10:11  좋아요  l (0)
  • 카이레님, 사실은 아이에게 물어보고 싶었지만 참았어요. 혹시 동물들이 하는 말을 알아들을 수 있니, 하고요. 아이가 혹시나, 엄마가 왜 이러나, 하는 눈초리로 보는 건 아닐까 싶어서요. ^^ 그런데 동물들의 소리를 알아듣지 못하는 일은 있어도, 다른 사람들의 소리를 알아듣지 못하는 일은 없는 듯해요. 곡해하는 일이 거의 없거든요. 곡해가 단절의 방식이겠죠? 카이레님이 불툭하단 표현을 쓰셨는데 정말 제대로 불툭거리면서 마음에 와닿네요. 불툭거림도 단절로 생긴 거겠죠?
  • 내가없는 이 안  2007-02-14 10:18  좋아요  l (0)
  • 전요, 그맘때 마음이란 게 저한테만 있는 줄 알았어요. 정말요. 그때 왜 그랬을까, 생각해봤는데 신기해서였던 게 아닐까 싶어요. 내면에서 생각이라는 게 자꾸만 생겨나는 게 느껴졌으니까요. 아, 이게 마음이구나, 하고요. 다른 사람들이 하는 말은 들리는 대로 들을 뿐, 저 사람 마음에서 무슨 생각이 있을까, 는 전혀 생각하지 않았는데, 그렇다고 해서 그게 소통의 단절이나 오해의 소지는 되지 않았던 듯해요. 그러니까 마음이란 것이 누구에게나 있다는 걸 알기 시작하면서 저쪽의 마음을 내쪽의 마음대로 생각하는 일이 생긴 게 아닐까, 하는. 저도 괜한 얘기죠?
  • icaru  2007-02-14 12:54  좋아요  l (0)
  • 주고받으시는 댓글이 와아~
    특히.. 마음이란 것이 누구에게나 있다는 걸 알기 시작하면서 저쪽의 마음을 내쪽의 마음대로 생각하는 일이 생겼다는 말씀... 끄덕끄덕..
    저도 아주 어렸을 적엔 나만 이런저런 생각을 하는 줄로 알았어요. 마음이란 게 나한테만 있는가 싶은.. "난 특별해"와 일맥 상통하는??
  • 내가없는 이 안  2007-02-15 08:44  좋아요  l (0)
  • 하아, 이카루님도 그러셨구나. 그게 "난 특별해"와 상통하나요? ^^ 한편으론 스스로 특별하다고 생각하는 자신감도 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특별하지 못한 구석을 자꾸 쥐어박기도 했죠. 그게 이런저런 생각을 하는 사람들의 버릇이기도. ^^
  • 잉크냄새  2007-02-16 10:43  좋아요  l (0)
  • 얼마전 흐리멍텅한 눈으로 채널을 돌리다 영화로 나오는 부분을 아주 잠시 보았죠.
    음...여덟살의 경계에서 품고 있던 마음이 조금씩 사회화되면서 사라지는것 같아요. 자연스러울수도 있지만 어쩌면 의식적일수도 있겠구나 싶네요. 남과 다름이 그냥 단순한 다름이 아니라 틀림으로 비춰지는 사회에 그냥 물흐르듯이 순응되어가는 과정일수도 있겠구나 싶기도 하고요. 전 요즘도 술한잔 먹으면 집에 들어가기전에 인간외적인 사물과 잠시 대화를 해요. 물론 저의 일방적인 독백이지만...별에게도, 고추에게도,,,담배 한개비 피는 정도의 시간을 그렇게 정신나간 놈처럼 떠들곤 하죠...ㅎㅎ
  • 내가없는 이 안  2007-02-20 08:54  좋아요  l (0)
  • 담배 한 개비 피는 정도의 시간요... 사실 그 정도의 시간이 틈틈이 나는데 전 어떻게 보내더라 생각 좀 해봤어요. 그렇게 독백하는 걸로 소요하는 것도 꽤 괜찮겠는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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