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서재

의미가 없다는 걸 확인하는 의미
  • 야전과 영원
  • 사사키 아타루
  • 31,500원 (10%1,750)
  • 2015-11-17
  • : 1,142

#1. 

저는 안 하고 싶습니다. (정말?)


책을 아주 재밌게 읽었기 때문에 사사키 아타루에게 독후의 감을 바치고 싶은데. 지성적이며 정리되고 아름다운 글을 쓸 능력은 없고.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정말 많이 웃었기 때문에, 내 독후감을 읽는 사람들을 웃겨보마 싶어졌다. 도전👋 (그러니, 웃었으면 좋아요를 누르세욧!!!!)


또 이 책의 전제는 라캉이고 라캉인 듯 라캉답게 나의 웃기고 싶음에는. 음음음, 지금은 한겨울이니까 좀 뜨겁게🔥🔥 🔥❤️‍🔥❤️‍🔥❤️‍🔥(🌚) 이게 뭐가 뜨겁냐고 여기저기조기쪼기에서 문의 들어올 거 같긴 한 데… 암튼 이것을 써보고자 하는 내 머리는 지금 열정으로 뜨겁다는 거.


엊그제는 친구와 조촐한 신년회를 했다. 내가 비자발적 솔로생활에 일가견 있어 보였던지 별로 안 솔로한 삶을 살아온 임시 솔로 A가 물었다.


- A: 성욕이 올라올 때 어떻게 해요?

- 나 : 응? 성욕? (…)


나는 나의 성욕을 더듬어보기 시작했다. 언제였더라 성욕. 이리 오너라, 이리 오너라, 여봐라, 성욕아 어디 있느냐. 네!!! 이놈, 어딨는 게야. 지금 주인이 찾고 계시는데. 당장 나오지 못할까!!!


- 나 : 기억났어. 그러니까…. 봄… 봄인데… 곧 봄이 다가오네 …?


나는 나의 마지막 성욕을 (-_-) 기억하고 있었다. (그것은 현실이 아닌 꿈이었는데. 아침에 일어나 띵해서 복권을 사야 하나 싶을 정도였다ㅋㅋㅋㅋㅋ 친구들에게 계탔다고 자랑하고 난 뒤에도 더 자랑하고 싶어서 여동생들한테도 자랑함ㅋㅋㅋㅋㅋㅋㅋㅋ 꿈 내용은 🥵ㅋㅋㅋ 궁금하면 오백…만원!!ㅋㅋㅋ) 성욕을 굳이 기억하고 있다는 것은 무엇이냐. 일상이 아니라는 것이다. 일상이 아니라는 것은 무엇이냐. 정말로 성욕이 드문드문 해진 것인데 아니 시발, 이거 솔로 생활 너무 심하게 해서 사리도 막 나오고 나 그런 걸까?라고 성급하게 진단해서는 안 됩니다. 왜냐면.


작년의 나에게는 섹스가 정말 너무 엄청 풍족했기 때문이다!!!!!!!!!!!!!!!!!!!

2024년 넘쳐흐르는 섹.스.의 해 (with 라깡 & 아니 에르노 & .... )


나 : 작년 초에 친구가 꼬셔서 라캉 관련된 책들을 읽기 시작했거든? … 나중에는 책 제목이 #왓이즈섹스 에 이르게 되었단 말이지.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신선한 머리로 팔루스팔루스팔루스페니스페니스향락향락향락… 같이 읽는 친구들도 팔루스팔루스페니스페니스향락향락ㅋㅋㅋㅋ 그런 이야기를 밥먹듯 하다가 보니… 뭐랄까. 의사가 환자의 벗은 몸을 볼 때마다 성욕이 일어나면 일상이 불가능하듯… 너무도 많은 S의 담론과 관련한 책들은 나에게서 성적 욕망과 환상을 앗아가버린… 블라블라 ㅠㅠㅠㅠㅠㅠㅠㅠㅠ


내가 설명을 할수록 친구 A는 솔로가 되지 않기를 마음을 먹고 있는 것이 느껴졌다. 그리고 분명히 알아야할 것은 솔로가 아니라고 하더라도 리스는 많다는 것 이므로 사실은 그것을 우리는 언제나 염두를해야하는 것이며 할 수 있을 때 많이 하도록 하여라.는 나의 입에서 나오는 말이었던가 나를 안타까워하는언니의말이었던가우리는타자의욕망을욕망하고 나는무엇을욕망하는. 친구와 자리에서 일어나 헤어질 때쯤.


- A의 눈빛 : 엑스보이프렌드에게 연락을 다시 해봐야겠어요.


나는 춥고 쓸쓸하였다. 그렇지만 그것이 성욕이 없다는 것을 깨달아서는 아니었다.

이쯤 되니 ‘간이형’ 라캉이라 불리는 지젝을 인용하자.


“(800) 라캉적 용어로 이를 표현해 보자면 결혼은 대상(배우자)으로부터 ‘그/그녀 안에 있는 그/그녀 이상의 것’을 소문자 대상 a, 욕망의 대상을 공제한다. 대상을 일상적 대상으로 축소시킨다. 낭만적 결혼을 따르는 결혼의 교훈은 이렇다. 즉 그 사람과 열정적으로 사랑에 빠졌다고? 그렇다면 결혼하라. 그러면 천박한 경련, 옹졸한 쩨쩨한 짓, 더러운 속옷, 코 고는 소리 등 일상생활 속에서의 그/그녀의 본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여기서 반드시 아래와 같은 점을 분명히 할 필요가 있다. *즉 결혼은 성을 통속적인 것으로 만들고, 성으로부터 모든 진정한 열정을 제거하고, 그것을 지루한 의무로 바꾸는 것을 기능으로 하고 있다는 것이 그것이다.* 그리고 심지어 우리는 이 점에 관해 헤겔을 정정해야 한다. - 슬라보예 지젝, <헤겔 레스토랑>”


결혼을 해도 독수공방, 결혼을 안해도 독수공방, 여성들이여. 매일 아침 라캉을 읽으세요. 그것은 마치 결혼처럼. 처음에는 *응? 왤케 음란마귀가 낀다냐???*(내가 그랬음) 하다가 결국…성에서 성이 제거되고 급기야 열정과 성욕이 사라지는 사태에 … 그렇게 우리는 자본주의를 향한 저항을.


[ㅋㅋㅋㅋ 지젝 신간 샀는데 딸려 나온 광고지임. 뭘 안 하고 싶다고요? 바틀비씨?ㅋㅋㅋㅋㅋ]


#2. 

사사키 : 해보지 않으면 모른다.


나는 재생산 혹은 출산을 입에 담거나 운운하는 (니체… 레비나스… 알튀세르… 기타 등등) 서양남철학자들에게 그들이 아무리 좋은 의도로 그런 말을 썼든 간에 신경질이 먼저 나는데(보부아르가 각주로 레비나스 뚜까팰 때, 일어나서 박수쳤다), 그들의 철학을 잘 알지도 못하고 (니가 뭘 알아), 알려고 생각도 하지 않았던 까닭은.


전통적(규범적) 의미에서 자궁을 가지고 태어난 내가 달성해야 한다고 오랫동안 주입받아왔던 (생물학적) 여성으로서의 과업 즉 “자식 낳기”에 대한 책임(을 지라고 온 사회가 걱정을 한다)을 나 자신의 함량 미달로 인해 방기하고 있는 것에 대한 방어적 감정에서 기인하는 것 같다.


재미있는 것은 아이를 낳아서 키우는 언니들은 가끔 보부아르에게 *니가 뭘 알아?*를 시전 하고 싶으시다여ㅋㅋㅋㅋ 이렇게 위치에 따라서 느끼는 게 달라. 그렇죠? 이게 희진 샘이 말하는 부분적 인식이며 상황적 지식인가ㅋㅋㅋㅋ 여튼 나 역시 임신출산육아 모르는 채로, 알려고도 하지 않는채로 ㅋㅋㅋㅋ 생리하지 않는 남성들이 재생산을 운운하는 것이 너무도 불쾌했는데, 따지고 보면 나도 임신출산재생산 안 하고 있어서 거기에 대한 ‘피해망상’을 (피해를 입은 적이 없음ㅋㅋㅋ 그리고 그게 피해도 아니고요, 그러므로 나의 망상 마즘 ㅎㅎㅎ) 좀 내려놓고 이 책을 읽었다고 먼저 밑밥을 깔아야겠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의 이 메타인지.... 치열하기가 푸코만 하도다.


그르니까 사사키 아타루는 전작 “잘라라, 기도하는 그 손을”에서 자꾸 임신임신 거려서 (이것들이 또…) 나의 비위를 좀 많이 건드렸었다. 요 책을 읽고 완전히 맘이 다 풀렸냐고 묻는다면 글쎄다, 나는 의심을 거두지 않고 있으며 (철학 한다는 남자들이 만들어온 세계를 보아라, 특히 철학은 정말 서양 철학은 그렇고 ㅋㅋㅋ 그걸 탈구축하겠다는 놈들의 미소지니는... 갈 길이 멉니다. 철학이여. 함께 갑시다. 문학도 함께 갑시다. 다 함께 ㅋㅋㅋㅋ) 그것과는 별개로 인류가 “아이를 낳아 키운다”는 “무의식의 도박”을 감행해 온 것처럼 사회를 유지하고 보수하고 낳아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 동의한다. 나 개인의 출산은 물 건너 갔을지라도 사회를 보수하고 새로운 사회를 낳아야 한다는 사사키의 요청은 옳다. 다만 자기도 못하는 걸 달고 태어났다는 까닭으로 거들먹거리며 남한테 하라고 하는 놈일라치면 기술의 발달에 힘입어 그가 꼭 임신과 출산을 자신의 몸으로 경험 할 수 있게 되기를 바랄 뿐이다.


그런 중의적 의미까지 섞어서 만약 이 두꺼운 책을 대표하는 한 문장을 꼽는다면. 아마도. 이거.


“(806) 해보지 않으면 모른다”


무언가를 낳아 키운다는 것은 아이뿐만이 아니다. 춤, 노래, 요리, 영화, 그림 또 글씨, 문학, 그러니 이 사회와 조금은 다른 사회까지도, 일상에서 거리에서 내 책상 위에서. 부모가 되어 죽자고 하는 사사키(르장드르)의 말을 핵가족(야 말로 근대의 발명품이다)의 기능을 충실히 재현하라는 느낌으로 읽어버리는 것은 오독이다. 옮긴이의 말 포함 915페이지를 다 읽었고, #잘라라 읽으면서 내심 불쾌했던 것 역시 사그라들었다.


#3. 

1부, 사사키의 라캉 : 여자가 되자.


우치다는 라캉의 사상을 한마디로 “어른이 되어라”라고 정리한 적이 있다.

사사키의 라캉은 좀 다르다. 그는 “(전부가 아닌) 여자가 되자”라고 말하는 듯하다. 전부가 아닌 여성과 관련한 글들은 페이퍼에 조각조각 내서 써뒀기 때문에 여기서 더 적을 필요는 없겠다. 기억을 용이하게 하기 위해 그려둔 그림으로 마무리. (내 생각에 이 도식은 내가 봐도 완벽하다)ㅋㅋㅋㅋㅋ



그가 대상a의 잉여향락이나 팔루스의 향락이 아닌 ‘대타자(여성)의 향락’을 말하는 까닭은 책을 읽으면서 충분히 설득되었다. 나는 여자가 되겠다. 이미 여자지만ㅋㅋㅋㅋ 그것은 사회를 창출하는 향락이며, 자체가 ‘신’을 ‘남성’으로 여기는 그리스도교(즉 유럽)의 영향 아래 있는 사회에서는 불가피한 은유로 표현될 수밖에 없는 향락이다.


아마도 지금의 이 시절(세속화된 유럽이 실컷 수출된)이 상대화 될 때까지 즉 끝날 때까지는 끝나지 않겠지. 안트로포스의 판본인 후마니타스가 안트로포스를 상대화해버린 것처럼, 다시 안트로포스는 후마니타스를 상대화할 것이며. 그건 끝나지 않을 터다. 그러니 왜곡하고 고쳐 쓰고 다시 쓰자. 라캉의 여성의 향락마저도 한 시절로 상대화 되도록.



#4. 

2부, 르장드르 : ‘텍스트’를 오로지 문서와 정보로만 생각하는 관념이 유럽이다.


#야전과영원 의 백미 혹은 이 책이 탄생된 까닭이 바로 ‘르장드르’에 있지 않을까. 계보학이 무엇인지 몰랐던 나는 르장드르에서 찐 계보학자의 책 곰팡이 냄시 펄펄 나는 집착을 느낄 수 있었고... 내가 쟤들보다는 낫다는 정상인(?)의 우월감을 만끽했다.


책의 2부는 #중세해석자혁명 을 쉽게 풀어쓴 사사키 아타루의 책 #잘라라 에 르장드르의 소개를 덧붙여 원 텍스트들과 함께 좀 더 자세하게 쓴 것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그 책을 읽어두는 것을 추천한다. 어렵지 않으며 매혹적이고 내용은 소제목과 같다.


주의해서 읽었던 부분은 ‘소격’의 도입, 그리고 ‘계보’다.


르장드르의 주장 : 사회는 거울로서 출현하며, 동일화를 막는 기제(=소격, 내 입말로 일정한 간격, 즉 분리)를 마련해야 하며, 그것은 사회적으로 구축되어야 한다. 무엇을 통해서? 일단은 금지/법을 통해서. 그렇지 않으면 전쟁(ㅋㅋㅋ 지금 한국의 계엄 상황을 대입해 보아도 좋겠다. 극우 유튜버와의 소격을 마련하지 못한 서울대 출신 한남 검사 대텅령 내란범의 폭주. 사회는 엄정한 법 집행으로 단죄해야 할 것인데 내란 동조자들이 이토록 많다니. 이 참에 농약 좀 치자. 약쳐도 걔들 어차피 계속 자라나긴 할테지만 그렇다고 안 칠수는 없다).


#5. 

3부, 푸코 : 통치성은 끝나지 않는다.


사사키가 *잘* 편집한 푸코는 뭐랄까… 찐 계보학자 르장드르에게 뚝배기가 험하게 깨지는 과정이지만 푸코는 너무나 엄격한(?) 지식인이었기 때문에 깨지는 과정조차 예쁘고 반짝이는 파편들을 막 엄청 어마 무시 흘렸으므로~ 주서 먹을 것이 많다는 의미로 나는 이해를 하였다ㅋㅋㅋㅋ


“(739)여기에서 우리는 현대사상의 가장 유해한 제 형태—아마 제 습관이라고 말해야 하겠습니다만—중 하나를 목격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아마도 근대사상이라고 해도 될테고 어쨌든 헤겔 이후의 사상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그 나쁜 습관이란 현재를 역사상의 단절로 또는 성취로, 아니면 다시 도래한 서광의 순간으로 분석하는 것입니다. 철학적 담론을 주창하는 모든 사람이 자신의 현재를 반성할 때 보이는 거드름 피우는 자세. 내게 이는 어떤 나쁜 징후로 보입니다. 나도 그런 적이 있는 만큼….”


자기비판을 이토록 세게 하면 뼈가 남아있긴 하나요? 하긴 근.데. 그게. 푸코지. 나는 푸코가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데…. 내가 알아보는 푸코의 어떤 부분은 자기 자신에게*도* 신랄한 대머리🐙라는 건데용. 반질반질. 사진 하나 입수했습니다.


[뭐요? 석열이가 아직도 안 뺐다고요? 방을?]


덧붙이고 싶은 말은, 이렇게 공부 많이 한 사람도 자기를 상대화하는 데, 저렇게 술이나 처먹는 사람이 자기가 끝까지 옳다고 자신을 절대화하면서 새해가 되어도 자리를 뭉개고 있다니. 윤석열 방빼라 빨리. 아직 안 나가고 뭐하냐.


음흉한 표정😏으로 라캉과 르장드르를 맛나게 말아주던 사사키 아타루는 푸코 편에 와서는 *푸코 좀 똑바로 읽어! 이 멍청이들아!!!🤬* 계속 화를 낸다. 특히 아감벤에게 무슨 원수진 사람 같음ㅋㅋㅋㅋ 세어 보진 않았지만 최소 다섯 번은 깐 것 같은 데, 분위기 험악한 것까지도 재미졌다고 합니다. 내 생각에 중요한 건 이 부분.


“(700) 푸코는 이미 주권·규율·생명권력에 대한 통시적 이해를, 새로운 권력의 출현과 함께 낡은 권력이 소멸한다는 생각을 그만두었다. 그렇기 때문에 ‘통치성’이라는 말이 ‘돌연’등장한 것이다. (중략) 푸코가 묘사하고 싶었던 것은 여러 장치가 설치되고, 그들 간에 힘겨루기가 있고, 전혀 다른 종류로 보였던 장치끼리 갑자기 결합해서 새로운 주체를 만들어내는 그 ‘역사적 도박장’에 다름 아니다. 통치성이라는 개념은 이를 지시하는 개념 외에 그 무엇도 아니다. ”


그리고 푸코 짱팬 나는요 이러고 놀았습니다. 내가 이러고 노는 데 불만 있는 사람, 손?


샤이가이… (그러나 번역에서 일본 오타쿠가 느껴지는 건 사사키 말투라서…)


저는 못돼먹은 녀석입니닼ㅋㅋㅋ 이런 배드가이 ㅋㅋㅋㅋ 

말도 안 되는 허심함에 대조되는 입에 독침 바른 시니컬함 ㅋㅋㅋㅋ


아우, 똑똑해. 2025년에도 읽기가 딱이다. 그츄?


성 따위는 지겨워! 그리스 철학 정액 냄새 싫다고🤢 난리 치는 쓸모없는 남자 푸코 ㅋㅋㅋㅋㅋ


그런 푸코에게 라캉을 가져다 드리고 싶습니다. 증상을 호소하지만 거기에 바로 당신의 쾌락이… 라고 생각하고 있는데 아니나 다를까 사사키가 ㅋㅋㅋㅋㅋㅋㅋ 여하튼 이 지점에서 성성성성성성 하다가 성욕을 잃은 나와 같은 모습일지도 모른다여(아무데나 가져다 붙이지 마라) 큰일이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암튼 요. 나는 요. 다 읽었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건 요. 아무도 시킨 적이 없고요. 그리고. 이걸 읽어서 어떤 득도 없습니다. 그리고. 이것까지 이렇게 쓰면 정말로 이 책과는 이별을 하게 되겠지요. 시간이 길었네. 이 사람아.


실은 내가 이 책에 도전한 것은 5월이었다. 한번 졌다가 다시 11월에 도전을 하였고, 1월까지 질질 끈 까닭은 고백하겠다. 사사키 아타루랑 헤어지기 싫어서다. 뭐뭐뭐뭐뭐? ㅋㅋㅋㅋㅋ 뭐라고요?ㅋㅋㅋㅋㅋㅋㅋ 몇 년 전부터 게이만 인정하는(;;;) 불치병에 걸린 나는 신중히 검색을 때렸다. (내가 좀 혹?하면 다 게이로 밝혀져서 게이 감별 촉이 있느냐는 논란이 일었다ㅋㅋㅋ 그 논란은 내가 만들고 있으며? 응? 확산은 시키고 싶지만 아무 영향력이 없는 고로 확산되지 못하고 ㅋㅋㅋㅋㅋㅋㅋ)


사사키가 동성애자로 밝혀졌다는 문장을 찾지는 못했다. 걍 얘는 일본의 인문학 풍토가 낳은 진짜 철학 덕후 인 것으로ㅋㅋㅋㅋ 그래요. 정상인(?)의 몸으로도 글을 잘 쓸 수 있군요? 하긴 나도 정상입니다. 이 정상성에 대한 집착ㅋㅋㅋㅋ이 비정상처럼 느껴질정도로. 암튼 아재, 조신하게 사세요. 애먼 짓거리해가지고 책 버리게 만들지 말고.


왜 헤어지기 싫었냐면, 글이 뜨거웠다. (음흉하고 ㅋㅋㅋㅋ)

뭐랄까. 막 난로에서 꺼낸 뜨거운 군고구마 같은 느낌. 호호 불어서 먹지 않으면 데이는.


글이 뜨겁다는 것은 뭘까.

추측해 보자면... 사사키-르장드르-푸코 모두 열렬한 니체의 독자라는 것? 찔끔찔끔 맛본(본격 읽은 적 없음) 니체의 글도 분명 뜨거웠다. 아직 추우니까 겨울이 가기 전에 사사키 다른 책을 읽어보거나, 니체의 책을 읽어보아야겠다고 생각했다. 자꾸 순위 밀리게 되는 나으 원탑 케미리딩 푸코도 읽고 싶어졌고.


문제는 #대상a 의 #잉여향락 을 주제 삼은 듯한 지젝의 새 책도 나와버렸다는 것인데.



두께에 압도되지 않았고, 집중해서 읽었고, 좋은 것을 많이 건진 책이다. 이 책 덕분에 눈 질끈 감고 2025년에는 아마도 라캉으로 갈 테다. 어디로 가는지 나는 잘 모르겠다. 그런데. 결국 이다음의 이다음의 이다음의 글씨들을 읽어가며 내가 찾아보마 싶은 것은 음. 해보지 않으면 모른다. 뭘 하는지도 사실 나는 모르겠다. 중요한 것은 과정이 즐거워야 한다는 것. 요즘의 내가 가장 즐거운 것은 확실히 라깡이니까. 고마웠어요. 사사키씨. 다음에 또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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