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 렌은 용기 있는 작가다
닉네임을뭐라하지 2020/11/28 13:06
닉네임을뭐라하지님을
차단하시겠습니까?
차단하면 사용자의 모든 글을
볼 수 없습니다.
- 매끄러운 세계와 그 적들
- 한나 렌
- 14,400원 (10%↓
800) - 2020-11-27
: 2,074
한나 렌은 용기 있는 작가다.
여기서 말하는 용기란, 백조들 사이에서 외로워 하는 검은 백조를 위해, 자기 몸에 검은 페인트를 끼얹을 수 있는 백조의 용기다. 내가 있는 매끄러운 세계를 버리고 네가 있는 울퉁불퉁한 세계로 건너갈 수 있는 용기다.
소설 속에 나오는 주인공들의 용기 있는 선택 덕분에, 잘 꾸며진 신파 하나 없이도 순수하게 감동할 수 있었다.
주인공들에게 이런 선택을 하게 하는 작가이기에, 이 책의 인세를 자신의 상상력의 토대가 되어준 - 작년에 방화를 당한 - <교토 애니메니션>에 기부했다는 사실이 어쩐지 필연적으로까지 느껴진다.
나도 이런 용기가 있었으면 좋겠다, 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마도 이런 생각을 하게 하는 것이 문학의 힘이고 SF의 힘이겠지.
PC버전에서 작성한 글은 PC에서만 수정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