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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호가니 책상
  • 감은빛  2026-09-18 03:31  좋아요  l (2)
  • 언젠가 커피숍 직원이 고객이 아니라 상품을 높이는 것을 희화화 해서 보여주는 코메디를 보며 여러 생각이 들었어요. 우리나라 높임말이 참 어렵죠. 나보다 상관이 대화 상대 앞에서 그보다 직급이 낮지만, 나보다는 더 높은 분을 언급할 때 호칭을 높여야 하나? 아님 낮춰야 하나? 이게 참 애매하더라구요.

    그래서 아예 아무생각없이 다 높이면, 저 가게 직원 말투가 되는 거죠. 고객님 주문하신 커피가 나오셨어요. 만오천원 되십니다.
  • 잉크냄새  2026-09-19 10:02  좋아요  l (0)
  • 제가 느낀 바가 있어서 중국에서 복귀한 이후 다시 회사에서 임원직을 수행하면서 직원들에게 존댓말을 사용했어요. 나중에 퇴사할 때 직원들에게 물어보니 존댓말을 사용한 것이 가장 인상에 남는다고 하더군요. 전 사실 일 잘했다는 말을 기대했는데...ㅎㅎ 그만큼 한국 사회 생활에서 연공 서열에 따른 언어의 사용이 경직되어 있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 페크pek0501  2026-09-18 16:01  좋아요  l (1)
  • ˝존댓말이 갑질의 언어로 변질될 때 존대는 굴종을 요구한다.˝
    생각해 볼 만한 문제예요.
    저도 이 책을 가지고 있는데 좋은 글이 많더라고요.^^
  • 잉크냄새  2026-09-19 10:10  좋아요  l (0)
  • 성급한 결론일지 모르지만 전 한국 사회 갑질의 주요 원인중 하나가 존댓말의 변질이라고 생각해요. 말이 의식을 결정하는 언어결정론을 언급하지 않더라도 말이 갑과 을을 구분하게 만듭니다. 을이 갑에게 하는 존대에는 굴종이, 갑이 을에게 하는 존대에는 비꼼과 무시가 내재되어 있는 경우가 많아요.
  • 마힐  2026-09-20 15:34  좋아요  l (1)
  • 사실 중국어도 한국과 같은 존댓말은 없지만 호칭으로 상대방을 윗사람으로 보느냐, 나랑 동등 혹은 나보다 아래로 보느냐로 나뉘어 집니다. 다만 그 구분이 한국처럼 확실하지 않고 모호하긴 합니다. 대신 어투나 감정을 통해 이해해야 하죠. 한자어의 특성인가 봅니다. 뜻으로만 해석해야 하니. 아무튼 존대든 하대든 상대를 배려하지 않으면 언어적 폭력이 되는 건 한국이나 중국이든 같은 것 같습니다.
  • 잉크냄새  2026-09-20 19:28  좋아요  l (1)
  • ‘您닌‘과 ‘你니‘의 구분이라든지, 나이를 묻는 예의있는 표현이라든지...하는 것을 ‘조심스런 격식‘ 이라는 문구에 포함해 보았어요. 세상 어디나 언어적 폭력이 존재하는 건 엄연한 사실이지만 그 언어가 존댓말이라는 외피를 뒤집어쓰고 갑과 을의 언어로 변질될 때 그 폭력의 상흔은 훨씬 크고 잔혹합니다. 말이 의식을 제한한다는 언어결정론에 가장 부합하는 하나의 예시가 존대말과 반말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갑질은 어느 사회나 존재하지만 ‘갑질‘이란 단어가 옥스포드 사전에 등재된 건 한국사회에 시사하는 바가 크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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