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이, 대디, 플라이]를 너무나도 재미있게 읽었기에 기대를 하고 이 책을 펼쳤습니다. 원래 읽는 순서는 이 책이 먼저이지만 [플라이~]쪽이 더 끌렸기 때문에. 그런데 내용 이해에 지장을 주는 것은 아니지만 몇몇 번역 오류들이 좀 거슬려서 글을 써봅니다.
13페이지부터 아연해졌는데 [플라이~]에서 '가야노'라고 나온 인물의 이름이 '가노야'로 표기되어 있더군요. 분명 같은 인물일텐데 어느 쪽이 맞는 건지 헷갈려서 원판보고 확인해야하나 하고 생각하며 다음으로 넘겼습니다.
16페이지. 오가사하라.
'오가사와라'겠지라고 생각하며 계속 진행.
24페이지. '닥터 몰로'.
Dr. Moreau를 어떻게 읽으면 닥터 '몰로'가 되는거죠? 이거 일어 표기래야 'モロ-'일 것같은데 왜 쓸데없이 리을을 하나 더 붙인 겁니까? 이거 확인하는 건 일도 아닙니다. 검색엔진에서 '닥터 모로'라고 쳐보면 영화제목이 우수수 쏟아져 나오니까요.
32페이지. 2째줄의 '쿄진'
巨人의 일본식 독음이며, 일본 야구팀 요미우리 자이언츠를 뜻합니다. 그냥 '쿄진'이라고 쓰면 일본어와 일본문화에 대해서 모르는 사람은 이해할 수 있을까요? 아마 역자분도 모르셨던 모양이지만.
123페이지. '가네다 이치 소년'
金田一을 가네다이치라고 읽다니...(3초간 기절) 일본문학 번역가로 활동한다는 분이 유명한 만화 [긴다이치소년의 사건부](소년탐정 김전일)도 모르시는 겁니까? 베스트 셀러인데다 영화, 드라마로까지 만들어졌었는데.(국내 투니버스에서 방영했음)
아직 123페이지까지 밖에 안 읽어서 여기까지 씁니다. 전반적으로 번역자분이 일본어는 잘 하시는 것같지만 일본 문화에 대한 지식이랄까 이해는 좀 부족하신 것같습니다. 하여튼 번역은 '언어'만 잘해서는 안되는 것이라는 걸 다시금 깨닫게 되는군요. 이거 읽고나서 같은 작가의 [GO]도 사보려했었으나 번역자가 같은 김난주씨라서 망설이게 됩니다.
추후 발행되는 2쇄, 3쇄부터는 오류가 수정되었으면 하지만... 국내 출판사에서 이런 걸 반영하는 경우가 드물어서 기대하긴 힘들겠지요. 책 내용 자체는 참 재미있어서 더욱 아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