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토요일에 싱가폴에 돌아왔다.
싱가폴 창이공항에 도착하는 순간부터 또 어찌나 좋던지. 여기가 내 집이다 싶었는데, 그래봤자 이제 4개월 정도 남아있구나.
집에 돌아와서 짐을 풀고 학교에 교재를 받으러 다녀오고 충동적으로 까페에 들어갔다.
바깥에 입간판을 보고 끌리듯이 들어가버렸다. 실론티, 너무 맛있겠네..

보통 스타벅스를 자주 가곤 했는데 그래, 오늘은 여기에 들어가서 실론티를 마셔보자! 그렇게 나는 실론티를 주문했다.

저 위에 뭔가 떠있는거.. 약간 계란 흰자 살짝 익은거 같은데 이게 뭐지? 하고 그냥 숟가락으로 떠 먹어봤는데 뭔가 잘 모르겠다. 그래서 휙휙 저어봤다. 뭔가 녹아들지 않고 저 상태로 계속 있는데, 이게 밀크티를 마실 때마다 입 안으로 숙숙 들어와. 그런데 식감도 그렇고.. 좀 별로인거다. 이거.. 좀 싫어.. 맛없어.. 실론티는 맛있는데 이건 별론데.. 해가지고 .. 그리고 도대체 이게 뭔지 정체가 궁금했다. 그래서 직원에게 이거 뭐야? 라고 물어봤다. 그랬더니 milk cream 이란다. 그러니까 cream made of milk? 하니까 맞다고, 그러면서 자기들은 이걸 '말라이'라고 부른단다. 그래서 알았다고 고맙다고 하고선 채경이에게 말라이가 뭐냐고 물어봤다. 말라이, 내가 제대로 들은건지 좀 궁금했단 말이지.

저것의 식감이 안좋아서 비싼데도 다 마시지를 못했다. 하아- 그런데 이게.. 싱가폴의 대부분 음식점과 까페는 계산하고 나갈 때 서비스 차지와 세금이 붙는다. 스타벅스, 버거킹 같은 곳은 메뉴판에 있는 가격 그대로 지불하면 되는데, 대부분은 그렇지 않은 거다. 이번에도 6.5 달러 보고 들어갔는데 내가 나올 때 지불한 금액은..

싱가폴 돌아와서 기분 좋고 내 집에 돌아와서 기분 좋고 현지 까페 들어와서 기분 좋았는데 가격 무슨 일... 실론티 한 잔에 8천원인 건에 대하여..

급 삼겹살 먹고 싶어서 저녁엔 삼겹살 해먹고, 다음날인 일요일 오전에는 동네를 좀 달렸다. 그동안 가보지 않았던 곳으로 공원이 있다는 걸 알게 되어서 달렸는데 도마뱀 봐버렸어. 하... 이제 여기서 안달려..

베트남 갔을 때였나 도마뱀 보긴 햇었지만 싱가폴 도마뱀 정말 많고, 얘들아, 내가 도마뱀 머리에 맞고 글 쓴 거.. 알고 있니? 하늘에서 남자들이 떨어진다는 노래 있잖아? 레이닝 맨인가... 나에겐 도마뱀이 떨어지더라?
https://brunch.co.kr/@elbeso77/124
그리고 오후에는 창이공항에 친구 마중을 갔다. 친구는 한국에서 나를 만나려고 싱가폴에 왔다. 싱가폴에 사는 친구가 있다니, 씐나서 온 것. 그렇게 친구를 데리고 우리집으로 왔는데, 친구가 가져온 커다란 수트케이스에는 전부 나에게 줄 것만 담겨있었다. 너, 나 이거 주려고 온거니..

물엿과 소주,당면은 내가 부탁한 거였고 ㅋㅋㅋ 나머지는 모두 친구의 선택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상쾌한 어쩔 ㅋㅋㅋㅋㅋㅋㅋㅋ 이모카세 김 먹어보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고마워 친구야. 넌 감동이었어..
친구랑 알차게 2박3일을 보냈다. 2만보이상 걸으면서 땀도 엄청 흘렸다. 나야 여기서 생활했었지만 친구는 여기 왜이렇게 덥냐며 덥다는 말을 수차례 반복했다. 그리고 어젯밤, 창이공항에서 친구를 배웅하고 집으로 돌아왔는데, 혼자 들어온 집이 허전하게 느껴졌다. 잠깐이지만 같이 있던 친구가 가니 허전하더라. 오늘부터 수업이라 어제 일찍 자려고 했는데 잠들지 못했다.
그리고 지금은 학교에 와있다. 레벨4의 시작. 선생님은 <Write to Me About Yourself> 로 60분간 250~300 단어를 사용해 글을 써보라고 하셨다. paragraph 세 개가 필요했다.
Who are you and about you
What are your future dreams and ambitions?
Learning English
다 써서 제출하고 페이퍼 쓰고 있다.
아 지난번 페이퍼에 올렸던 <찍을게요> 주연 배우가 브리저튼 시리즈 2의 주연배우 라는걸 건수하 님 댓글로 알게됐다. 아니, 봤던 배우인데 몰랐네. 그건 모른채로 와, 어떻게 저렇게 아름답냐! 감탄만 했었다. 엄청난 미모의 배우라고 생각했는데 브리저튼의 그 배우였어. 하하. 저 남자배우는 <애프터> 의 그 배우다. 어른이 되어버렸다.
https://blog.aladin.co.kr/fallen77/1681398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