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걸음 한걸음 눈 밣는 소리가 좋아서 힘든 줄 모르고 정상에 오른다. 아이젠발톱이 얼음붙은 바위를 단단히 움켜쥐면 신기하게도 경사진 등산로에 단단히 고정이 되었다. 아... 신기해^^
불암산에 오른다. 눈이 수북히 쌓인 날. 많은 산객들이 이미 다녀가서 주등로는 밣을만한 눈이 없었다. 시시해, 훤한 지리 나는 새로운 길을 낸다. 내가 지나가면 내 발자욱이 이정표가 되어 많은 사람들이 뒤따르겠지, 환상을 품으며 등로를 개척한다. 밤사이 하얀 눈으로 미장을 한 불암산. 혼자만의 길, 산을 오르다 허리를 펴고 사방 어디를 둘러보아도 눈이 부시게 깨끗했다. 작은 동물들의 발자국이 횡으로 종으로 분별없이 가로지러있다. 혼자만의 길이라 생각했었는데 이미 이곳을 지나간 흔적이 있었다. 저 바위아래로 내려가는 작은 발자국은 고양이일까, 질서도 없어 어지러이 흔적을 남긴 작은 산새들도 내 발자국을 보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