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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 있는 풍경
  • 다락방  2025-03-12 15:18  좋아요  l (1)
  • 저는 자본주의에 찌들어 살고 있지만 그러나 자본주의가 무찔러야 할 그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특히 우리 여성들이 고통스러운건 자본주의 탓이다. 이성애 역시 자본주의가 강제했다!! 그런데 한 개인이 그걸 어떻게 쳐부수지? 이러다보면 다시 굴레에 빠지게 되고.. 여하튼 자본주의 를 향한 날카로운 시선을 가진 책을 읽기를 매우 좋아하는바, 이 책도 제가 읽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사실 이 책의 존재를 알고는 있었지만 제목이 좀 음... 저같은 꼴페미에겐 순하게 느껴졌거든요. 이미 다 아는, 속터지는 내용일 것 같다는 그런 선입견을 가지고 있었더랬습니다. 그런데 읽다보면 매운맛일 수도 있을 것 같아서 도전합니다!!
  • 단발머리  2025-03-13 15:26  좋아요  l (0)
  • 다락방님 댓글에 공감됩니다. 결론은 자본주의로 가는데 이걸 이길 힘이 우리 문화에, 우리 시대에 가능할까 생각할 때 저는.... 불가능하다 쪽이거든요. 근데 자본주의의 문제점을 현재에 해결하지 않는다면, 결국은 파국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고요.
    매운맛이긴 한데, 우리가 전에 읽었던 책들(페데리치, 달라코스타, 크리스틴 델피)이 있어서 그래도 잘 넘어갑니다.
    도전은 항상 환영이구요!
  • 다락방  2025-03-12 15:20  좋아요  l (1)
  • 아 그리고 이 글의 도입부에 교회 집사님 얘기요, 아이들을 5분후에 깨워주고 또 깨워주는 일. 이것 자체는 사실 어느 집에서나 일어나는 일상이잖아요. 그런데 ‘그렇다면 아이를 깨워야 하는, 대기하는 나의 그 시간은 어디서 보상받나‘ 에 대해서는 제가 한 번도 생각해본 적 없어서, 그 부분에 대해 큰 깨달음 얻고 갑니다. 아마 저는 누군가를 깨워본 적이 없기 때문일지도 모르겠지만요. 그런 식의 생각은 마땅히 언젠가 나와야할 것이었고, 그 집사님께 베티 프리단 소개해드리고 싶네요. 어쩐지 잘 맞을 것 같아요...
  • 단발머리  2025-03-13 15:29  좋아요  l (0)
  • 그 집사님은 전업주부의 이상이며 소임(?)으로 여겨지는 자녀 교육에서 ‘세속적‘ 측면에서 큰 성공을 거두시고 ㅋㅋㅋㅋㅋㅋㅋ 이제 자기 공부를 시작하셨어요. 아주 잘하던 분이라 다시 공부하는데도 잘하시더라구요.(부럽네욬ㅋㅋㅋㅋㅋㅋㅋ)
    베티 프리단 좋은 선택이네요. 책을 좋아하시는 분은 아니신데 독서 모임도 하시고 그러거든요^^
  • 수이  2025-03-12 16:40  좋아요  l (2)
  • 인용하신 182쪽 문장들 소리내어 방금 읽었거든요. 그리고 제가 이혼한 까닭에 접해서 다시 읽어보았고 지금 제 맞은편에 앉아있는 아이의 얼굴을 보면서 다시 읽어보았어요. 저는 한 번도 그런 투사로 살아가고 싶었던 적은 없었던 거 같아요. 주입받은 그대로 충실한 이성애에 사로잡혀 멋진 왕자랑 비스무리한 경제력 있고 근사한 남자와 가정을 이루면서 알콩달콩 펭귄새끼들보다 더 어여쁜 새끼들을 내 품 안에서 온전하게 보다듬으면서 따뜻하고 행복하고 평화롭게 살아가고 싶었던 거 같아요. 물론 이게 시나리오대로 딱딱 갈 수가 없구나, 라는 걸 알게 된 건 구남편 덕분이긴 하지만요. 동시에 저게 내 욕망일 수도 있겠다 라는 생각을 했어요. 동시에 아 내 시나리오대로 쓰여지지 않았다는 걸 정확히 알았고 어떤 욕망의 결로 흐르건 간에 돌봄노동과 주체성을 병합시키도록 하자. 이대로 살다간 미쳐 죽건 속터져 죽건 둘 중 하나다 그렇게 일단 내질렀던 거 같아요.
  • 단발머리  2025-03-13 15:32  좋아요  l (0)
  • 저는 모든 사람이 투사로 살아야한다고는 생각 안 하는데요. 일단 제가 투사가 될 기질이 약한 사람이고요. 소시민적 이상을 무조건 거부해야 한다고도 생각하지 않아요. 근데 우리가 내내 읽는 페미니즘의 교훈은... 그런 경우보다 그렇지 않은 경우가 훨씬 많다는 건데, 설사 우리의 현실이 그러하더라도 그 억압과 무게를 감당하는 여성은 많지 않으니까요. 껍질을 깨고 나오는 것 같은 분투의 시간이 필요하죠. 용기 있는 사람만이 할 수 있어요.
  • 수이  2025-03-12 16:51  좋아요  l (1)
  • 실비아 페데리치 언니도 그렇고 알바 갓비도 그러하긴 한데 저는 완독 후 좀 더 깊은 회의감에 사로잡혀서 아 내 한계는 여기까지로구나 그걸 명확하게 알았어요. 돌봄노동에 사로잡혀 정신 없이 살아가는 한 친구가 있는데 그 친구를 가까이 하게 되면서 더 주체성과 돌봄노동의 상관 관계에 대해서 자주 생각하게 됐고 여자가 아무리 똑똑해봤자 결국 한국 여성의 삶은 정해져 있는 거 같아, 라는 친구의 말을 듣고 또 곰곰. 어딘가에 해방의 길이 있으리라는 건 알겠는데 이걸 병행해가는 여성들(물론 돌봄노동하는 남성들도 마찬가지고)이 만족할 수 있는 때가 다다르려면 너무 오랜 시간이 흐를 후_일 거 같다는 생각도 동시에 했어요. 결국 욕망의 결이 아닐까 싶어요. 둘 다 운 좋게 해나가리라 여겼는데 그 친구(유학간 친구)도 그렇고 지난 제 삶을 봐도 그렇고. 지금 카페에 말린 장미 다발이 데코로 놓여져 있는데 말린 장미로 살아가고픈 이들은 아무도 없겠죠. 17년 동안의 결혼 생활을 하는 동안 아이를 낳아 키웠고 그것만 따지고들어도 아쉬울 건 없는데 17년 동안 말린 장미로 집 안에서 살았던 거 같아요. 더 이상은 못해먹겠다 싶어서 뛰쳐나오긴 했지만.
  • 단발머리  2025-03-13 15:41  좋아요  l (1)
  • 해방의 길이 생각보다 멀리, 저기 저 길 끝, 골목 돌아가면 나오죠. 나이가 40대는 지나서야... 너무 오랜 시간이 흐른 뒤라서. 지난 일을 후회하는 건 의미 없지만, 사무치는 후회와 원망과 회한이 없다면 그것도 거짓말일 테고요.

    한편으로 저는... 전업 주부 엄마에게 요구되는 그 무게. 아이의 공부와 진로와 관련된 압박(이 책에 소개된 감정노동, 즉 다정함으로 아이를 다독이고, 정서적으로 안정되게 하는 것)이 상당하니까요. 사람들에게 오르내리는 대치맘의 라이딩 생활 같은 거요. 오늘 기사에는 어떤 연예인이 아이 사교육비를 공개했는데(물론 어마무시한 금액) 사람들 반응이 또 오늘의 현실을 보여주고요. 이런 것들을 엄마들에게 요구하면서, 자유롭게 살아라, 제 자신을 찾아라, 하는 말이 도대체 무슨 말인가 싶어요.
    이건 전교 1등해도 도달하기 어려운 경지 아닌가 말입니다. 공부에, 예체능에, 아이 체력도, 아이 교우 관계까지 관리할 것을 ‘요구‘하면서 ‘너 자신을 살아라‘ 이게 도대체 무슨 말이냐고요~~~ 가능하냐고요. 우주 최강 슈퍼맘이라도 힘들겠단 말입니다.
  •  2025-03-12 16:54  
  • 비밀 댓글입니다.
  •  2025-03-13 15:43  
  • 비밀 댓글입니다.
  •  2025-03-17 09:39  
  • 비밀 댓글입니다.
  •  2025-03-17 10:12  
  • 비밀 댓글입니다.
  •  2025-03-17 11:25  
  • 비밀 댓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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