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네이버 책과 콩나무 카페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예전에 '그림 읽는 CEO', '미술관에 간 CEO'란 책을 읽은 적이 있는데 CEO가 미술 작품에서 창의력을
배워 이를 경영에 적용해 성공을 할 수 있다는 취지의 내용을 담고 있었다. 미술관이나 갤러리들을
자주 방문하는 편이지만 작품들을 보면서 정말 기발한 상상력의 나래를 펼 수 있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분명 미술이 고정 관념에서 벗어나 참신한 발상을 하는데 도움을 준다고 할 수 있는데 이 책은 제목부터
세계 최고의 인재들이 미술관을 가는 이유에 대한 궁금증을 자아내어 어떤 내용을 담고 있을지 기대가
되었다.
이 책에선 총 5개 파트로 나눠 세계 곳곳의 미술관 20곳을 다루고 있는데 누구나 적어도 이름은 들어
봤을 유명한 미술관부터 이 책을 통해 처음 그 존재를 알게 되는 미술관도 적지 않게 등장한다. 먼저
무슨 일을 해야 할지와 관련해 첫 번째로 선택된 곳은 예상 외로 셜록 홈즈 박물관이었다. 나도 셜록
홈즈의 팬이라 기회가 되면 꼭 가보고 싶은 곳이긴 한데 이곳은 그야말로 추리소설 속 최고의 명탐정인
가상인물 셜록 홈즈을 내세운 곳이라 스토리의 힘을 유감없이 보여줬다. 다음 타자로 세계에서 손에
꼽히는 프라도 미술관이 등장하는데 역시 좀 엉뚱하게도 스페인 스파브랜드 자라와 엮어 풀어간다.
도쿄의 모리 미술관은 소장품 하나 없이 기획전시만 하는 독특한 곳이었고 이번에 처음 알게 된 인도의
차트라파티 시바지 미술관은 인도의 역사적 인물의 이름을 딴 곳이어서 인도 역사 공부도 함께 했다.
뮌헨의 알테, 노이에, 모데르네의 피나코텍 삼형제는 2018년 유럽 여행때 방문했던 곳인지라 더욱
반가웠는데, 뒤러가 한스란 친구를 만나 재능을 꽃피운 얘기와 함께 피나코텍 삼형제도 함께 있어
시너지를 발휘함을 잘 보여주었다. 국내 미술관 중에선 간송미술관이 유일하게 선택을 받았는데
역시 우리 소중한 문화재를 지켜냈던 간송 전형필의 얘기를 들려준다. 루브르 박물관을 비롯해
대영 박물관, 오르세 미술관, 우피치 미술관 등 세계적인 미술관들과 관련된 흥미로운 얘기들을
많이 만날 수 있었는데 개인적으로는 2023년 유럽 여행때 갔던 무하미술관이 사업다각화 문제와
관련된 내용으로 등장해 추억을 되새김질 할 수 있었다. 작년에 읽었던 '유럽 아트 투어'란 책에서
극찬을 받았던 덴마크 루이지애나 근대 미술관의 존재감도 새삼 느낄 수 있었고 그 밖에 이 책을
통해 말레이시아 해양박물관, 오쿠라슈고칸, 폴디 페츨리 미술관도 새롭게 알게 되었다. 미술관
자체보단 경영의 측면에서 미술관과 관련된 흥미로운 얘기들을 접할 수 있는 책이었는데 나도 계속
미술관에서 더 많은 걸 배우도록 노력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