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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방의 빛
  • 바람돌이  2025-08-16 13:36  좋아요  l (1)
  • 성장 신화는 너무 강고해요. 성장하지 않으면 모두들 죽는다고 생각하는거 같은데 사실은 그 성장이 우리를 점점 파멸로 이끌어간다는 것을 모두 외면하고 있네요.
  • 우끼  2025-08-18 23:31  좋아요  l (1)
  • 그만큼 각자도생의 사회로 변한 까닭도 있는 것 같아요. 한 개인에게 무한의 축적이 가능하도록 하려면 공동으로 돌보고 관리해오던 것들을 무너뜨려야 가능하니까요. 한편으론 공동으로 뭔가 돌보고 관리하는 건 서로가 다른 존재이기 때문에 어느정도 허술할 수밖에 없고, 허술해야 가능하다고도 생각합니다. 그렇다고 누군가가 그 틈새에서 소외되거나 착취당하거나 하면 그것엔 문제제기를 해야겠지요.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까요?
    저는 ‘성장하지 않으면 무너지는 자본의 권력‘을 계속 인정하는 한 우리가 우리 자신을 포함한 공간을 공동으로 돌보고 관리해야한다는 논의 자체가 시작되기 어렵다는 생각을 합니다. 성장사회가 더 이상 불가능하다고 판단할 수밖에 없고 다른 계획이 필요하다면, 우리는 다시 필요를 충족하는 관계를 다르게 맺는 방도를 찾는 수밖에 없을 것 같아요. 사람과의 관계뿐 아니라 비인간존재와의 관계도요.
    뭔가 아는 척 말을 덧붙였지만, 어쩌면 뻔한 이야기인 것도 같아요. 돈으로 맺는 교환관계가 줄어들고, 상호 겸사겸사 도움이 필요할 때 돕는, 불특정다수와의 관계가 가능하려면 무엇이 필요할까요? 각자의 삶에서부터, 무엇을 해야 내가 뭔가 돈으로 모든 것을 대비하지 않아도 나도 타존재도 지킬 수 있을까요? 누구나 모순된 삶에서밖에 출발할 수밖에 없다면, 무엇부터 시작할지는 각자가 결정하고 해나가야겠지만 우선적으로, 함께 논의할 수 있는 곳이 필요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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