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400쪽을 넘기지 않는, 명리서로는 많은 쪽 수를 가진 책은 아니다. 그럼에도 입문자들에게 부담스러운 것은 초장부터 암기 사항 나열하기를 100 여 쪽에 이른다는 점이다. 이는 입문자들을 매우 불편하게 하는 것이 사실이다. 분명 알아야 할 사항이 틀림이 없으되, 시간의 여유를 가지고 익히는 것이 일반적이므로 너무 부담스럽게 생각할 필요는 없다. 말은 이렇게 하지만 입문자 에게는 상당한 압박감을 느끼기에 충분한 내용들이다.
그리하여 책의 구성 내용으로 보아 명리에 대한 단순한 관심으로 읽어보고자 의도한다면 애초에 손을 대지 않기를 권해드린다. 앞 부분 수십 쪽을 읽다가 암기 사항에 압도된 후 먼지만 쌓일 확률이 매우 높은 책이니 말이다.
반면, 명리를 작심하고 대해볼 생각이라면 적극 권해드리는 바이다. 이 책은 쉽게 말해 명리의 기초 1을 퍼.펙.트.하게 정리하고 있으니 말이다. 더불어 명리에서 흔하게 사용하는 용어들에 관해 정리를 잘 해주고 있다. 한마디로 개념정리를 깔끔하게 해준 책이다. 기초 1에 해당하는 내용들과 공부의 방향을 확립하는데 분명 도움이 되는 책이다. (사적으로 사주의 기초를 1, 2로 구분한다. 사주의 기초 2는 천간과 지지가 주변과 만나 일으키거나 운과 만나 일으키는 변화로서 간명의 중요한 변수를 말함인데 통변에서 필수 사항이라 하겠다. 즉, 1이 불변의 개념이라면 2는 변화의 개념이다. 기초 1과 2를 제대로 익히지 않으면 혼란스럽고 불투명한 상태를 벗어나기 어렵다고 본다. )
고로 이 책을 읽으면 명리를 잘 알게된다는 뜻이 아니다. 이 책은 명리를 공부하고자 하는 사람에게 앞으로 무엇을 공부해야 할지를 명확하게 제시해준 책이라는 말씀이다. 이는 명리를 시작함에 있어 가장 중요한 사항일 것이다. 앞으로 공부를 해야할 내용을 아는 것과 모르는 것의 차이는 매우 크다. 알면 제대로 공부할 수 있고, 모르면 엉뚱한 길로 들어서서 허송 세월하는 수가 있기에 하는 말이다.
어느 명리 학도가 명리의 대가로 알려진 선생에게 비싼 수업료를 내고 공부를 한다고 치자. 학생들은 대부분 선생의 수업이 정도로 가고 있는지 아니면 삼천포로 가고 있는지 제대로 알기가 어렵다. 실제로 알고 지내는 어느 명리 학도는 유명하다는 선생을 찾아가 비싼 수업료를 내고 3년간 공부를 했다. 그런데 자신의 실력이 다른 곳에서 1년 공부한 사람보다 못하더라는 것이었다. 그때 가서야 자신이 3년간 허송 세월했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했다. 이런 사람들이 하나 둘 이 아니기에 이곳에 써 두는 것이다. 실제로 이런 경우에 해당하는 분들을 여럿 만나 보았다. 수강료만 날리면 다행이다. 교재 값으로 나간 헛돈도 심각했더라......!!
명리를 알기위해 반드시 거쳐야하는 일련의 과정들이 있다. 그 과정들을 제대로 가르치는 선생인지 아닌지를 모르면 일이 대략 이 지경에 이를 수 있기에 하는 말이다.

[[[ 포대법을 쉽게 익힐 수 있도록 그림으로 설명하고 있다. 이 그림을 따라 연습하면 포태와 12운성을 금방 마스터 할 것이다. 명리의 12운성 연습은 시간이 괘 걸리는 편인데 이 그림은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하는 바이다 ]]]
또 하나의 예를 든다면,용신(用神)을 다루지 않거나 혹은 소홀히 다루거나 또는 경시하는 선생은 패스하기 바란다. 이 책에도 용신의 중요성을 다음과 같이 명료하게 밝히고 있다.
"문제는 과연 四柱 가운데 어떠한 오행이나 육친이 그 四柱를 유리하게 도와주는 자 인가를 알아내는 일이다. 즉, 무엇이 용신인가를 가리는 것이 가장 어렵다. 고로 용신을 바르게 정할 줄 알면 四柱學은 거의 터득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p. 132
용신은 명리의 핵심이다. 원국의 상중하를 판단하고 앞으로의 운을 판단하는데 용신은 결정적인 사항이다. 남녀의 궁합은 말할 것도 없다. 문제는 용신을 정확하게 잡아내기가 결코 쉽지 않다는 점이다. 10 년을 공부해도 용신을 장담할 수 없다. 이것이 사실이고, 명리가들이 당면하고 있는 현실이다. 결국 어떤 이는 용신 잡기를 포기하기에 이르른다. 그리고 궤변을 늘어놓는다, "용신에 얽매이지 마라!" 라고. 어떤 이가 쓴 "용신 고집하다 해 넘어간다"는 글을 오늘도 마주했다. 이런 자가 있다면 절대로 신뢰하지 않기를 바란다. 그 말을 믿으면 안된다. 용신을 모르면 길(吉)과 흉(凶)을 판단할 수 없는 것이 명리이다.
또한 용신을 모르면 명주의 행복 여부를 알 수가 없다. 성공 여부와 행복 여부는 또 다른 문제가 될 수도 있다. 사회적으로 성공은 했으나 불행한 삶을 살아가는 개인이 있는 것은 이러한 이유가 있기 때문이다. 용신을 제대로 알면 이 차이를 알 수 있다. 그러니 "용신에 얽매이지 말라, 용신 고집하다 해 넘어간다"는 말을 믿어서는 안될 것이다. 이는 용신을 공부하다 지쳐 중도이폐한 술사들의 궤변이기 때문이다.
때로는 용신이 아니어도 답을 얻는 경우가 없지는 않다. 그러나 이는 일반화의 오류에 빠질 위험성이 있다. 지극히 경계해야 할 일이다.
명리는 쉽게 말해 타이밍(Timing)의 학문이다. 어느 시기에 태어났는가를 기준하여 길흉을 알아보는 것이니 말이다. 그 사람이 태어난 年 月 日 時가 기준인 것이다. 이 네 가지는 시간이 아닌 것이 없다. 그리하여 특정 시간의 사주에 특정 시간은 길(吉)이 되고 또 다른 특정 시간은 흉(凶)이 된다. 그리하여 특정 년 월 일 시는 조화가 잘 이루어지는 반면, 또 다른 특정 년 월 일 시를 만나면 길흉이 엇갈리는 것이다. (그러므로 용신을 모르면 길흉을 알 수가 없다!!)
그리하여 향해야 할 방향도 서북 혹은 남동으로 엇갈리는 것이다. 누군가는 미국 혹은 유럽으로, 또 다른 누군가는 동남아 혹은 중동 혹은 하와이로 각기 길을 나서는 이유이다.
그러나 또한 염두에 두어야 할 것도 있다. 대부분 자신의 운명을 피해가는 사람은 없다. 하지만 분명 피해가는 사람도 있다는 점 말이다.
관련 일화가 있는데, 많은 사람들이 어디선가 들어봤을 법한 그 스토리는 대략 다음과 같다.토정 선생이 그의 스승인 화담 선생과 조선을 두루 살피던 때의 일 이라고 한다. 두 분께서 충청도 어느 고을을 지나는데 마을 입구에서 두 사람의 앞을 막아서는 한 포졸이 있었다.
그 포졸이 말하기를, "고을에 전염병이 돌아 마을로 들어가면 죄다 죽소~! 다들 도망간 마당이니 다른 마을로 피해 가시오!" 했다.화담 선생은 "우리는 괜찮으니 염려마시오. 그나저나 그대는 도망가지 않고 어찌하여 여기서 이러고 계시오?" 했다.그 포졸이 말하기를, "나마저 도망치면 이 마을의 전염병이 다른 마을로 번져 다들 무사하지 못할 것이오. 누군가는 이 일을 해야하지 않겠소?" 했다.
그 자의 안위가 걱정된 토정 선생이 스승께, "저 자의 운(사주)을 살펴볼까요?" 했다.화담 선생이 답하기를, "아니다. 그럴 필요 없다. 저토록 굳은 의지와 책임감이 강한 사람은 흉운도 피해 가느니라!" 했다.
강한 의지와 책임감은 나쁜 운명도 피해간다는 말이다. 그러니 선업을 행하고, 좋은 뜻의 강한 의지와 더불어 책임감있는 삶을 살아간다면 흉도 피해 갈 것이며, 흉이 되려 길로 변할 수 있으리라 여기는 바이다.
추신ㅡ 최근 어떤 이가 AI로 사주를 봤다고 말하면서 그 결과물을 믿어도 좋으냐는 질문을 내게 했다. AI로 사주를 봐본적이 없는 나로서는 정확한 답을 줄 수는 없었다. 한 가지 추측할 수 있는 것은 입력 값의 정확도이다. 용신을 제대로 알고 있는 사람이 제대로 된 값을 입력시켜 AI에게 학습케 했다면 적중율을 믿을 수 있을 것이다. 또한 학습의 량도 충분해야 할 것이다. 그러나 그렇지 못하다면 심심풀이가 될 확률이 높다고 본다. AI는 학습시킨 내용 만을 습득한 후의 결과물을 내놓는다는 사실을 감안할 때, 어느 정도의 실력자가 AI 기반에 참여했느냐가 핵심일 것으로 판단된다. 속 사정을 알 수 없는 한, 답을 낼 수도 없을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