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만큼 읽고 뭘 쓰는건 그렇지만, 생각한다
냉혈한의 피는 찬가
그의 손을 잡는다. 과연 차다
아마 그의 아랫배도 찰 것이다.
거기에 기가 소외당한 어떤 열등의식으로 들어차 있고,
돌봄 당하지 못한 먹을 것과 입을 것과
외로움으로
그는 무던히도 남들을 원망했을 테니,
악마가 절로 나는 것인가란 물음에 나는 아니라는 답을 한다
나도 한때
구석의 쥐처럼 외로울 때가 있었다. 죽고 싶은 마음과 누군가를 죽이고 싶은 마음과
내가 갖지 못한 그 모든 것들과
내가 누려야할 모든 것들 사이에서 상상하고, 또 나를 일으켜 세워야 했다.
그러나 과연 나는 살인을 저지른 그를 두려움 없이 대할 수 있을까.
그의 손을 잡을 수 있을까.
공지영의 살인자처럼이 아니라 정말 끝없이 자신이 저지른 행동으로부터 도망가고, 자신을 정당화시키려는 인간 본연의 욕망을 관망하면서, 그것이 진짜 인간이라는 것을 보면서
사실 나도 다르지 않음을
각성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