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에 대한 확신이 없으면 남 앞에 서서 떳떳하게 자신의 말을 할 수 없다
일제 식민지를 거치는 동안
미제 식민지를 거치는 동안
우리민족은 자신들의 진정한 내면을 잃어버렸다
조선시대 내내
중국의 눈치를 보고 살았던 우리민족에게 과연 튼튼한 내면이 있을까
묻는다면
할 말은 없다.
오랜세월 작은 땅덩이 지고 살아오면서
우리는 굳건한 자기애를 가지고 있었느냐고 묻는다면
그건 모르겠다. 내가 역사학자가 아니기 때문에
밤을 노래한다. 를 읽으면서 나는 자꾸 김연수의 앞선 소설을 떠올렸다.
히로뽕대신 아편이 등장하고, '네가 누구든 얼마나 외롭든'의 뿌락치 사내는
이 책에서 민생단으로 확대된다.
민생단으로 처형된 수많은 사람들
그들을 무고하다할 수 없었던 나라없는 설움
세계공산주의를 외치며 인터네셔널을 외쳤던 세계공산주의 운동이
어떻게 소수민족을 핍박했는지 나라없는 이들을 핍박했는지
무시했는지
민생단이 아니라면 증거할 수 없다.
인간이란 그렇게 제한적인 존재다. 자신의 공간에 제한받고, 자신의 사상에 제한 받는 그래서 타인을 이해하는 일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 아는 사람은 그나마
좀 세상을 아는 이다.
밤을 노래한다.
소설을 재미로만 보아서는 안된다는 것을 보여주는 소설이다
그리고 읽었던 책들의 짜깁기로 소설이 이루어지지 않기를 바라게 하는 소설이기도 하다
그런 아쉬움에도 불구하고
우리 역사의 내면을 아프게 들여다 보게 하는 이 소설에 대해
우리들은 귀기울여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