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범부의 건국사상을 찾아서 - 풍류정신의 사람
김정설 지음, 김정근 풀어 씀 / 산지니 / 201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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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은 한국 근현대사상가 김범부 선생의 건국사상 관련 문헌을 풀어쓴 책이다. 김범부 선생(1897~1966)은 대한제국, 일제, 미군정, 대한민국 시기를 살다간 인물로, 소설가 김동리 선생, 김지하 시인, 이완재 교수(영남대) 등 여러 지식인이 '하늘 아래 가장 밝은 머리', '희대의 천재'라고 불렀던 인물이다. 학자들은 그를 루소, 양계초 등과 견줄 수 있는 사상가로 평하기도 한다.

 

 김범부 선생이 한 동안 머물렀던 다솔사는 경남 사천군에 있는 신라 고찰이다. 그 절에 범부 김정설, 범산 김법린, 효당 최범술(주지 스님)이 한 때 같이 사셨다. 그들은 흔히 3범이라고 불렸다. 그 절에는 한용운 스님이 자주 들려 며칠씩 묵고 가시곤 했다고 한다. 일제 말기에 이 어른들은 일제히 사상범으로 몰려 일제 경찰에 의해 일망타진되어 한 동안 감방 신세를 지시기도 하셨다.  

 이 책은 범부사상 중 건국사상에 대한 글과 말을 우리 시대에 맞게 풀어쓰고 해설한 책이다. 범부 선생이 제시한 우리의 사상, 우리 민족과 현실에 맞는 실사구시 철학과 건국사상을 살펴보고, 우리는 이 시대에 맞는 사상을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인도, 덴마크의 구국운동, 우리의 3.1운동과 국채보상운동, 우리 역사에서 구국을 위해 지극한 마음을 바쳤던 인물들을 조명하면서 범부 선생은 동서양과 우리 사상을 종횡무진 관통하며 우리 민족을 위한 건국사상, 국민운동을 제시한다.

 

 서구사상을 추종하고 수입이론의 정교한 방법론에 치중하는 오늘날의 우리 학계에도 여전히 정문일침을 놓는 글이다.  독자들도 이 책이 주는 메시지를 책의 곳곳에서 발견하고 이 시대의 의미를 생각해보시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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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 운동가 엄대섭의 발자취를 찾아서 - 경주도서관 이야기
정선애 지음 / 도연문고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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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에 마음을 빼앗긴 사나이가 있었다. 그 이름은 엄대섭.

그는 암울했던 일제시기, 잔혹한 세계대전의 시기에 기발한 아이디어로 큰돈을 벌었다.

신혼여행 중 지역 주민을 위한 도서관이라는 꿈에 매력을 느끼고

해방후 부산 헌책방에서 발견한 책 도서관 운영의 실제적 경영을 읽고 도서관에 눈을 뜬다.

 

엄대섭 선생이 세운 경주도서관에 대한 이야기가 책으로 나왔다.

 

정선애 지음. 도서관 운동가 엄대섭의 발자취를 찾아서 경주도서관 이야기. 도연문고, 2022.

 

엄대섭은 우리나라 방방곡곡에 도서관의 씨앗을 뿌리고

근현대 도서관정신을 살려 도서관 이용은 무료임을 천명하고

도서관의 자료는 누구나 자유롭게 접근하여 볼 수 있는 개가제(開架制, Open Stack)”이 기본임을 분명히 하고

박봉석의 조선도서관협회를 재건하여 한국도서관협회를 설립한 도서관운동가이자 도서관사상가이다.

 

그는 정신병자, 간첩이라는 소리, 누명을 오랜 세월 들었지만 끝내 잘 견디고

우리나라 도서관의 기초를 놓았으며, 우리 사회의 시대적 굴곡과 한계를 돌파했다.

 

이 책은 그 동안 잘 알지 못했던 엄대섭 선생의 경주도서관설립 분투기와 운영정신을 생생한 기록과 구술을 통하여 알게 해 주는 책이다. 특히 경주시립도서관 신축(1959) 낙성 기념으로 만든 경주시립도서관 안내에는 그가 일생을 바쳐 추구한 도서관이라는 것이 무엇인지, 왜 그토록 그는 간절하게 특히 도서관을 통하여 우리나라의 문화국가를 꿈꾸었는지 알 수 있는 문장들과 철학이 담겨있다.

 

경주시립도서관 신축 당시 우리나라 공공도서관은 17개관에 불과하였다. 현재(2021년 기준) 전국의 공공도서관의 수는 1,208개관이다. 도서관 수는 70배가 넘었다. 도서관에 대한 무지, 도서관운동에 대한 편견을 평생 극복하고, 사람들의 마음과 지역사회에 도서관씨앗을 심은 엄대섭, 그가 경주도서관을 만들고 보여주고자 했던 시간과 공간 속으로 타임머신을 타고 떠나보자.

 

이 책에는 현재의 경주도서관 엄대섭 답사길 여행도 가능한 코스가 실려있다.

선진국들은 면마다 도서관이 있습니다. 도서관은 필요한 책을 누구나 사들일 수 있는 부자나라 사람들 보다는 우리와 같은 가난한 나라 국민에게 더욱 필요한 것입니다. 우리 도서관은 한국도서관협회로부터 ‘본보기‘ 도서관으로 지정받고 있습니다. 우리 도서관이 잘 되어야 전국 방방곡곡에서 우리 본을 보고 도서관을 설치하게 될 것입니다. 우리 도서관은 경주시가 시민을 위하여 시비로 경영하는 시민의 공동서재입니다. 시민 여러분께서 언제나 자유로이 이용하시기를 바랍니다. - P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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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사람 있었네 - 도서관운동가 엄대섭 평전
이용남 지음 / 한국도서관협회 / 201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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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우리나라 방방곡곡에 수십 년 간 마을문고를 설립하고 도서관운동을 이끄신 엄대섭 선생에 대한 책이다. 저자가 평생 모시고 관찰한 기억을 담았다. 이 땅의 도서관을 사랑하는 많은 분들께 일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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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yj7025 2013-02-23 14: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은 우리나라 방방곡곡에 수십 년 간 마을문고를 설립하고
도서관운동을 이끄신 엄대섭 선생에 대한 책이다.
그는 특히 1960-70년대에 전국에 3만개가 넘는 문고를 설치하였다.

우리 사회에서는 엄대섭 선생을 마을문고 운동가로 인식하는 경향이 많은데
저자는 그를 ‘도서관운동가’로 조명하였다. 분명 엄대섭 선생은
이 땅에 공공도서관의 씨앗을 전국 농촌, 산촌, 어촌, 도시에 뿌린 도서관운동가이다.

나는 한 걸음 더 나아가 엄대섭 선생을 ‘도서관사상가’ 중 한 분이라고 본다.
그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엄대섭 선생이 20여년간 도서관운동을 하고 80년대에 조직한 대한도서관연구회의 공공도서관 정신과 추진한 전략에 잘 드러나 있다.
그는 ‘개가제 추진’, ‘관외대출’, ‘입관료 폐지’, ‘참고봉사’, ‘자동차도서관 운동’ 등 근현대 공공도서관 사상을 반영하고 한국에 맞는 도서관생각과 전략을 내놓고 추진하였다.

나는 오랜 세월 저자의 이야기를 간간히 듣고,
또한 작년에는 경남 울주군에서 열린 토크쇼 ‘엄대섭, 도서관에 바친 혼’ 행사 때에서도
함께 출연하면서 느낀 것인데, 엄대섭 선생의 도서관 인생은 들을수록
마치 광맥에서 금을 캐듯 자꾸 새로운 것을 알 수 있었다.

2월 14일 서울 이진아기념도서관에서 열린 저자의 강연 때에서도
나는 엄대섭 선생이 비즈니스 정신으로 무장한 분있었고,
일본 히노 공공도서관의 사례가 우리나라 공공도서관 운동의 롤 모델(role model)이었다는 것, 마을문고를 ‘꼬마 도서관’이라고 불렀다는 것 등등을 새롭게 들었다.
예전부터 또한 그 날 들었던 재미나는 엄대섭 선생의 인생과 일본 도서관인들의 에피소드들은 일일이 열거하기 힘들다.

그러므로 이 땅의 모든 도서관인들, 도서관을 사랑하는 사람들(도서관의 친구들을 포함),
문헌정보학과 학생들과 교수, 출판인, 교육자, 학부모와 학생,
사회운동가, 정치인, 행정인 등 모든 분들이 이 책을 일독하실 것을 권한다.

많은 독자들이 이 책의 광맥에서 금을 찾아낸다면, 우리 사회가 광복 이후 지금까지 추진해온 공공도서관 운동과 도서관문화가 어느 순간 봄날의 훈풍처럼 만개할 것이다.
그리하여 엄대섭 선생이 일생을 바쳐 그토록 간절히 원했던 도서관들이 우리 사회 곳곳에
우리 생활 속 가까이에 선진국처럼 가득하게 될 것이다.

그래서 우리나라 곳곳에 (작은) 공공도서관이 있고 사서가 있으며
도서관들은 공공도서관 네크워크로 연결되고 그 속에 어린이들의 웃음소리, 학생들의 초롱초롱한 눈망울, 어른들의 정보와 지식 탐구, 노인들의 휴식과 새로운 삶이 어우러진 도서관문화가 하루빨리 피어나기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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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대 문헌정보학과
이용재 교수 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