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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 운동가 엄대섭의 발자취를 찾아서 - 경주도서관 이야기
정선애 지음 / 도연문고 / 2022년 12월
평점 :
도서관에 마음을 빼앗긴 사나이가 있었다. 그 이름은 엄대섭.
그는 암울했던 일제시기, 잔혹한 세계대전의 시기에 기발한 아이디어로 큰돈을 벌었다.
신혼여행 중 지역 주민을 위한 ‘도서관’이라는 꿈에 매력을 느끼고
해방후 부산 헌책방에서 발견한 책 『도서관 운영의 실제적 경영』을 읽고 도서관에 눈을 뜬다.
엄대섭 선생이 세운 ‘경주도서관’에 대한 이야기가 책으로 나왔다.
정선애 지음. 『도서관 운동가 엄대섭의 발자취를 찾아서 – 경주도서관 이야기』 . 도연문고, 2022.
엄대섭은 우리나라 방방곡곡에 도서관의 씨앗을 뿌리고
근현대 도서관정신을 살려 “도서관 이용은 무료임”을 천명하고
도서관의 자료는 누구나 자유롭게 접근하여 볼 수 있는 “개가제(開架制, Open Stack)”이 기본임을 분명히 하고
박봉석의 조선도서관협회를 재건하여 한국도서관협회를 설립한 도서관운동가이자 도서관사상가이다.
그는 정신병자, 간첩이라는 소리, 누명을 오랜 세월 들었지만 끝내 잘 견디고
우리나라 도서관의 기초를 놓았으며, 우리 사회의 시대적 굴곡과 한계를 돌파했다.
이 책은 그 동안 잘 알지 못했던 엄대섭 선생의 ‘경주도서관’ 설립 분투기와 운영정신을 생생한 기록과 구술을 통하여 알게 해 주는 책이다. 특히 경주시립도서관 신축(1959년) 낙성 기념으로 만든 「경주시립도서관 안내」에는 그가 일생을 바쳐 추구한 ‘도서관’이라는 것이 무엇인지, 왜 그토록 그는 간절하게 특히 도서관을 통하여 우리나라의 문화국가를 꿈꾸었는지 알 수 있는 문장들과 철학이 담겨있다.
경주시립도서관 신축 당시 우리나라 공공도서관은 17개관에 불과하였다. 현재(2021년 기준) 전국의 공공도서관의 수는 1,208개관이다. 도서관 수는 70배가 넘었다. 도서관에 대한 무지, 도서관운동에 대한 편견을 평생 극복하고, 사람들의 마음과 지역사회에 도서관씨앗을 심은 엄대섭, 그가 “경주도서관”을 만들고 보여주고자 했던 시간과 공간 속으로 타임머신을 타고 떠나보자.
이 책에는 현재의 경주도서관 엄대섭 답사길 여행도 가능한 코스가 실려있다.
선진국들은 면마다 도서관이 있습니다. 도서관은 필요한 책을 누구나 사들일 수 있는 부자나라 사람들 보다는 우리와 같은 가난한 나라 국민에게 더욱 필요한 것입니다. 우리 도서관은 한국도서관협회로부터 ‘본보기‘ 도서관으로 지정받고 있습니다. 우리 도서관이 잘 되어야 전국 방방곡곡에서 우리 본을 보고 도서관을 설치하게 될 것입니다. 우리 도서관은 경주시가 시민을 위하여 시비로 경영하는 시민의 공동서재입니다. 시민 여러분께서 언제나 자유로이 이용하시기를 바랍니다. - P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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